꽃시 사랑

갈대 / 신경림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11. 27. 10:13

 

     갈 대



     신 경 림



     언제 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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