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패랭이꽃 / 박유동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10. 30. 11:18

 

     패랭이꽃

                         
     박유동


     패랭이꽃! 패랭이꽃!

     너의 아름다운 이름 벌써 알았고

     나의 시에도 많이 노래했었지만

     오늘 시골 논두렁에서 정작처음 본다네


     깊은 산 수풀 속에도 너는 피었으련만

     요렇게 작디작았으니 미처 못 봤구나

     바람에 한들한들 보라색 패랭이꽃

     어쩐지 애잔한 너를 보니 섧기만 한데


     내가 작은 너의 앞에 살짝 꿇앉았으니

     함초롬한 네 모습에 탄복하겠네

     바람결에 한들한들 청아한 자태

     진한 보라색 속속들이 어여쁘네


     천리 밖에 나비도 찾아왔음에랴

     누가 너를 작다고 업신여기더냐

     예쁘고 당돌한 패랭이꽃아!!

     네가 여자라면 내 각시 삼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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