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할미꽃 / 이민숙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9. 29. 17:33

 

      할미꽃



      이민숙



      무덤보다 깊은 고독을 모르면

      고개 숙이고 핀 모습에

      말을 마오

      허리 꺾여 낮은 곳 바라보며

      忍苦의 세월 앞에

      솜털 피워내

      숨기고 숨긴 꽃잎 곱다고

      허리 분지르지 마오


      무뎌진 가슴에

      흐르던 물이 고여

      꽃으로 피었나니


      무덤가에 핀 연유라면 묻지 마오

      비녀 푼 하얀 머리채 속

      꽃잎이 울라

      그저 아무 말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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