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호박꽃 / 박인걸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7. 9. 10:06

 

     호 박 꽃


     박 인 걸




     못생겼다는 말이 가슴을 눌러

     잎으로 얼굴을 가렸는가.

     나팔꽃 지붕에서 소리치고

     해바라기 키 자랑 할 때

     스스로 주눅이 들어

     담장 뒤에 몸을 숨겼다.

     용기를 다해 분칠을 하고

     아침 햇살 조명 받으며

     달콤한 꿀을 한 입 물고

     뭇 시선을 끌려 하지만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아 서러운

     그 이름 못난이 꽃

     하지만 서러워 말아요.

     꽃보다 더 예쁜 애호박이

     보름달만큼 커 갈 때면

     누가 꽃을 기억 하리오.

     꽃으로 승부하지 않고

     열매로 사랑받는

     그 이름은 호박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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