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 최홍윤 꽃시 박 꽃 최홍윤 화가는 눈이 부시고 채색치 못해 너의 잎은 그려도 꽃은 못그리겠지 낮에는 스치는 눈 달빛에 두근거리는 가슴 그렇게만 보아야 너로인한 그리움 안고 서러움 가득한 초가지붕 아래 순한 너의 마음은 문지방 넘고 가슴 한구석에 숨긴 눈물 솟수친다 박꽃 뉘라서 너의 귀한 자태 외면하리.. 꽃시 사랑 2009.09.30
봉숭아 / 박영숙 꽃시 봉 숭 아 박 영 숙 긴 여름 태양을 향하여 젖 몽우리 서듯 수줍었던 그리움 할머니 손톱 물들이고 엄마 손톱 물들이던 발그레했던 처녀적 꿈 언젠가 찐하게 물들였던 첫사랑 그리움은 꽃잎에 맺힌 이슬로 포개어져 열손가락 손끝마다 피물 들어 석고상 되어버린 회상에 물든 마음 뒤척이며 애기 입술 .. 꽃시 사랑 2009.07.23
호박꽃 / 박인걸 꽃시 호 박 꽃 박 인 걸 못생겼다는 말이 가슴을 눌러 잎으로 얼굴을 가렸는가. 나팔꽃 지붕에서 소리치고 해바라기 키 자랑 할 때 스스로 주눅이 들어 담장 뒤에 몸을 숨겼다. 용기를 다해 분칠을 하고 아침 햇살 조명 받으며 달콤한 꿀을 한 입 물고 뭇 시선을 끌려 하지만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아 서러운 그.. 꽃시 사랑 200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