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편지 / 이해인 백 일 홍 편 지 글 / 이 해 인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 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 꽃시 사랑 2006.11.03
안개꽃 / 이해인 안 개 꽃 글 / 이 해 인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꽃시 사랑 2006.10.25
정습명 의 패랭이꽃 패 랭 이 꽃 世愛牧丹紅 세애목단홍 栽培滿院中 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 색투촌당월 香傳壟樹風 향전롱수풍 地僻公子少 지벽공자소 嬌態屬田翁 교태속전옹 사람들 모란의 붉음 좋아하여 뜰 안에 가득 가꾸고 있구나 누가 알랴, 거친 초야에도 예쁜꽃 .. 꽃시 사랑 2006.10.12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해바라기 연가 글 / 이 해 인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 꽃시 사랑 2006.10.11
패랭이꽃 추억 / 이해인 패랭이꽃 추억 글 / 이 해 인 희랍 대리석처럼 희고 깨끗한 얼굴을 가졌던 세레나 언니에게서 열다섯 살의 생일에 처음으로 받았던 한 다발의 패랭이꽃 연분홍, 진분홍, 하양 꽃무늬만큼이나 황홀한 꿈을 꾸었던 소녀 시절 누군가에게 늘 꽃을 건네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다 아니 한 송이의 진짜 꽃이 .. 꽃시 사랑 2006.09.12
석 류 / 이 가 림 http://blog.daum.net/lydiaky3 그림 리사 석 류 (石榴) 글 / 이 가 림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 꽃시 사랑 2006.09.05
해바라기 / 용혜원 해 바 라 기 글 / 용 혜 원 그대 그리워 그대 그리워 자꾸만 자꾸만 커져만 가는 내 얼굴 그대 알아볼 수 있을까 그대 그리워 그대 그리워 노란 꽃잎으로 테 두르고 멀리서라도 날 알아보라고 목을 길게 빼놓고는 얼굴만 얼굴만 커다랗게 만들고 있는데 http://blog.daum.net/nrpark/1268672 해를 바라보면서 돈다.. 꽃시 사랑 2006.08.29
물망초 / 김남조 물 망 초 글 / 김 남 조 기억해 주어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이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도 달밤 같.. 꽃시 사랑 2006.08.16
봄 까 치 꽃 / 이해인 봄 까 치 꽃 글 / 이 해 인 까치가 놀러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 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 꽃시 사랑 200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