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 이해인 개 나 리 글 / 이 해 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꽃시 사랑 2007.01.03
물 망 초 / 심 지 향 물 망 초 글 / 심 지 향 한 마디 잊으라는 말도 없이 떠나간 그대 등 뒤에 아직 남겨 둔 마음 하나 나를 잊지 마세요 영원토록 기억해주세요 사랑했던 기억도 아득한 그때는 잊었지만 그대 아직 내 마음 속 이토록 곱게 남아 있어요 아직도 나는 그대를 보내지 않았어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대 눈.. 꽃시 사랑 2006.12.27
장미 / 송욱 장 미 글 / 송 욱 장미밭이다 붉은 꽃잎 바로 옆에 푸른 잎이 우거져 가시도 햇살 받고 서슬이 푸르렀다 벌거숭이 그대로 춤을 추리라 눈물에 씻기운 발을 뻗고서 붉은 해가 지도록 춤을 추리라 장미밭이다 피 방울 지면 꽃잎이 먹고 푸른 잎을 두르고 기진하면은 가시마다 살이 묻은 꽃이 피리라 송 욱.. 꽃시 사랑 2006.12.17
로도라꽃 / 에머슨 로도라꽃 (북미산 진달래) 로 도 라 꽃 글 / 에머슨 오월, 해풍이 이 벽지에 불어 들 때 나는 갓 핀 로도라꽃을 숲속에서 보았다. 그 잎 없는 꽃이 습지의 한 구석에 피어 황야와 완만한 강물에 기쁨을 주고, 웅덩이에 떨어진 자줏빛 꽃잎은 그 고운 빛깔로 시커먼 물을 환하게 했었다. 여기에 홍작이 깃.. 꽃시 사랑 2006.12.12
석 류 / 폴 발레리 석 류 글 / 폴 발레리 너무 많은 알맹이가 버티다 못해 뻐끔히 균열된 단단한 석류여, 거듭되는 스스로의 발전에 파열한 으뜸 가는 이마를 보고 있는가 싶다. 그대들이 견뎌 온 저 나날의 태양이, 오, 뻐끔히 벌어진 석류여, 그대들로 하여금 긍지에 시달려 루비의 간막이를 부수게 한 거라도. 또, 겉껍.. 꽃시 사랑 2006.12.09
석 류 / 윤 인 환 석 류 글 / 윤 인 환 그대의 눈빛에 가슴 점점 뜨거워져 오네 몸둘 바 몰라 온몸이 부풀어 오르네 그저 살다 보면 잊을 수 있으려니 그리워하다 언젠가 잊을 수 있으려니 갈수록 더 타오르는그대 향한 불꽃을 이젠 주체할 수 없어 아, 이젠 어쩔 수 없어 사랑하는 그대에게 불타는 사랑을 보이고 싶어 그.. 꽃시 사랑 2006.11.30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동백꽃이 질 때 글 / 이 해 인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쌓이고 쌓.. 꽃시 사랑 2006.11.18
아네모네 꽃 피네 / 이정원 아네모네 꽃 피네 글 / 이정원 그 여자 지하에 살지요 어둠은 질 좋은 식량이에요 퀴퀴한, 목선을 층층으로 꺾은 그 기형의 늙은 여자 어둠을 모아요 옆구리를 길 밖으로 풀어 고양이를 기다려요 지붕에서 난간으로 난간에서 지하로 고양이 눈알이 떨어져요 꺾어진 층층 목선마다 눈알이 고여요 늙은 .. 꽃시 사랑 2006.11.14
들국화 / 천상병 들 국 화 글 /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꽃시 사랑 2006.11.12
모란꽃의 말 / 이해인 모 란 꽃 의 말 글 / 이 해 인 좁은 땅에 있어도 이왕이면 큰마음으로 살고 싶답니다 강물을 데려오고 바다를 불러다가 철철 넘치는 깊이와 넓이로 그렇게 한세상을 살고 싶은 나의 염원이 커다란 꽃잎으로 피어난 거예요 향기도 넓게 퍼지는 거예요 어서 와 내 곁에 앉아 보세요 두려워서 오므렸던 당.. 꽃시 사랑 200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