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 오정방 꽃시 에델바이스 오정방 보송 보송 곱구나 솜다리 에델바이스 높고 높은 산 위에 다소곳이 피었구나 도시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산 바위 틈 사람의 발길 뜸한 곳에 초연히 사는구나 속세의 반목과 질시 분쟁을 멀리 떠나 언제 너 이토록 높이도 올라와 있었구나 바람과 구름이 너의 고마운 친구로구나 다람.. 꽃시 사랑 2009.01.12
해바라기 / 유소례 꽃시 해바라기 草里 유소례 당신을 해바라기라 부르고 싶습니다 햇살이 박히도록 시계 바늘 굴리는 것은 배신을 모르는 당신만의 몸짓입니다 긴 척추가 범 같은 폭풍에 차라리 명을 버릴지라도 휘지 않는 의미는 당신의 지고한 자존심입니다 다소곳이 아미를 낮게 하고 햇빛을 좇아 가슴을 익히는 의미는 .. 꽃시 사랑 2009.01.08
부겐베리아 / 이해인 꽃시 부겐베리아 이 해 인 분홍, 하양, 빨강 색종이들이 나무마다 나부끼네요 해 아래 밝게 웃으면 오래오래 행복하다고 날마다 가슴속에 빛을 많이 넣어 두라고 나뭇잎을 흔들며 행복을 물들이는 부겐베리아 꽃잎을 몇 개 따서 행복인형 만드니 나도 금방 행복해지네 꽃시 사랑 2008.12.16
난초 / 정지용 꽃시 난 초 정 지 용 난초닢은 차라리 수묵색. 난초닢에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난초닢은 한밤에 여는 다문 입술이 있다. 난초닢은 별빛에 눈떴다 돌아눕다. 난초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쩌지 못한다. 난초닢에 적은 바람이 오다. 난초닢은 칩다. 꽃시 사랑 2008.11.27
장미 / 김순남 꽃시 장미 아름 김순남 누구를 찔러 볼까 한때는 아침 햇살처럼 쏟아지던 관심도 비리고 진한 사랑도 다 사라졌구나 찔리고 찔린 자리마다 분노로 돋아난 가시 때때로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고독 시들어 떨어지는 한 생애의 모퉁이에서 울 밖의 하늘을 향해 고개 내밀어 본다. 솟구치는 누군가의 심장을 찔.. 꽃시 사랑 2008.11.11
당신의 자리 당신의 자리 사랑을 시작하고는 혼자서는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의 만남은 잠시 볕들은 겨울날의 날씨 같아서 사랑의 느낌을 갖는 시간도 아주 작습니다. 사랑을 시작하고는 혼자 있으면 언제나 텅 빈 자리가 남습니다. 바로 당신의 자리 내 사랑하는 이의 몫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밤하늘의 .. 삶의 묵상 2008.11.05
석류 / 유소례 꽃시 석류 유소례 석류는 만개 된 노을빛 새콤달콤 물집을 끌어안고 한 울안의 가족 '이별 없기' 다짐을 하나 가을 앞에 몸과 몸 사이 그어진 물금 툭툭 벌어져 헤어져야 하는 귓속말 눈물이 그렁그렁 어차피 너와 나는 한 알, 한 알 손잡고 가지 못할 석류 알 하나. 꽃시 사랑 2008.11.04
온전한 사랑 온전한 사랑 단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변하는 마음 봄날에 시시각각으로 자라나는 잎새처럼 그리움이 자라날 수 있다면 우리의 사랑을 모두다 알아차리고 말텐데 내 살아가는 길에는 강처럼 가슴 깊이 흐르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은 이루어질 때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 이미 마음의 그림으로 그려.. 삶의 묵상 2008.11.04
호박꽃 / 이해인 꽃시 호박꽃 이해인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얻든지 뻗어 가는 노오란 평화여 순하디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꽃시 사랑 2008.10.27
할미꽃 / 오정방 꽃시 할미꽃 오 정 방 나이를 묻지마소 날 때부터 할미라오 꽃이라 불러주니 그나마도 황송하오 수줍어 부끄러운양 고개숙인 할미꽃 오정방시인 홈페이지 꽃시 사랑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