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래 / 정규화 노 래 글 / 정 규 화 가버린 여인이 아름답다고 생각될 때 남은 추억은 노래가 된다 꽃과 어울려서는 꽃이 되고 나비와 어울려서는 나비가 되던 그 여인 지난날 다정하게 속삭이던 그 말, 지금도 가슴 아프다 말할 상대가 없어 종일 방에서 울고만 있었다던 그 말이 그날처럼 생생하다 왜 꽃이 되고 나.. 삶의 지혜 2005.08.16
소 곡 / 추 은 희 소 곡 글 / 추 은 희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다음은 사랑을 할까 우유빛 새벽 하늘 장미빛 석양이면 가슴이 뛴다. 심지불 돋우인 비 오는 밤은 도란 도란 연인들의 이야기 말갛게 빈 마음이사 꿈으로 엮을까 해묵은 역사는 낡은 일력으로 그만이고.....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그 다음 사랑을 할까 그 사.. 삶의 지혜 2005.08.13
황혼에 서서 / 정규화 황 혼 에 서 서 글 / 정 규 화 친구야 저 산을 넘으면 어딜까 황혼이 마지막으로 넘고 있는 저 곳에는 우리가 흔하게 보았던 들국화가 무더기로 피어 있을까 우리도 저 산을 넘을 때는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하고 새처럼 사뿐히 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질 수 없을까 그리고 내 마음 두고 갈 만한.. 삶의 지혜 2005.08.12
냄비의 얼굴은 반짝인다 / 송유미 냄 비 의 얼 굴 은 반 짝 인 다 글 / 송 유 미 산더미같이 쌓여진 그릇을 씻기 위해 개수대 앞에 선다 밥공기들을 하나 하나 퐁퐁을 묻혀 닦아내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쓰는 마음이 손바닥에 만져졌다 먹기 위해 쓰이는 그릇이나 살기 위해 먹는 마음이나 한 번 쓰고 나면 씻어두어야 다음을 위해 쓸 수 .. 삶의 지혜 2005.08.08
오늘은 멀고 / 고 원 오 늘 은 멀 고 글 / 고 원 오늘은 멀고 오늘보다 먼저 내일이 오는 지점에 꽃 냄새를 맡듯이 마음이 멎는다. 꽃 냄새는 없는데 자리는 비었는데-. 거기는 분명히 와야 할 아무 아무 것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다만 마음으로써 한결 충만해짐을 느끼는 것일까? 풍만한 게 아니라 꼭 차 버리는 포말.. 삶의 지혜 2005.08.05
당신의 마음으로 / 이만주 당 신 의 마 음 으 로 글 / 이 만 주 지금은 누구에게 탓할 수 없는 한 맺힌 이별 헤어질 때 무슨 말인가를 다급히 하였는데 강을 건너고 산을 넘으면서 잊어 버렸네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혹은 물어도 보았지만 잘살고 못살고 하는 말은 분명 아니었는데 몸 성히 두어 달 견디라고 기다리면서 안타까.. 삶의 지혜 2005.08.01
내 생각은 - N 에게 - / 정규화 내 생 각 은 - N 에게 - 글 / 정 규 화 외로움은 내게 용기를 주었다 괴로움은 내게 용기를 주었다 이별은 내게 눈물을 주었다 울고 가는 그대를 울면서 보내자니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를 위로하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했다 그래도 아픈 마음만은 도저히 달랠 수 없었다 한 번 떠난 사랑은 아무리 불러도 .. 삶의 지혜 2005.07.31
사랑을 위하여 / 최 봉 사랑을 위하여 -위대한 것은 모두 당신, 사랑은 기다리고 용서한다- 글 / 최 봉 Ⅰ 외로운 밤에 창문을 열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리움은 빗물 처럼 내 가슴을 적시고 푸른 별빛 속에 당신의 얼굴이 피어납니다. 사랑은 환상처럼 자꾸만 내 눈 앞에 어른거리고 슬픈 몸짓으로, 몸짓으로 이 밤을 거꾸로 .. 삶의 지혜 2005.07.29
눈물연가 / 나혁채 눈 물 연 가 글 / 나 혁 채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 삶의 지혜 2005.07.28
살아있는 날은 살 아 있 는 날 은 글 / 이 해 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 어둠.. 삶의 지혜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