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725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깊은 동굴에는 죄수들이 사슬에 묶여 있어 바깥과 차단되어 있습니다. 동굴 속에서는 횃불이 타오르는데 죄수들은 그 불로 인해 벽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그림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동굴 벽은 세상이요, 그림자는 자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 한 명이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눈부신 세상 속에서 그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차자 밝음에 눈이 익어 산과 들과 나무를 보게 됩니다. 바깥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윽고 그는 동굴 속의 그림자 세계가 허상이고 동굴 바깥세상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약 이 죄수가 동굴로 들어가 바깥에 진짜 세상이 있다고 설명하면 어떻게 될까요. ..

삶의 묵상 2022.02.24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겁에 질린 종교인 방문객에게 스승이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걱정을 하시오?” “구원받지 못하게 될까 봐 그럽니다.” “그런데 구원이 무엇이요?” “해탈! 해방! 자유” 스승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자유로워지도록 강요당하고 있군요. 해방되도록 속박당하고 있지 않소?” 바로 그 순간 방문객은 마음이 놓였고 겁에서 벗어났습니다. 인도 출신의 엔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신부의 이야기집 에 실린 글입니다. 종교적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폭로하는 듯합니다. 기독교의 경우 구원은 죄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이라고 해석되고, 구원에 대한 확신이 기준입니다. 불교에서 해탈은 고통의 끝없는 윤회로부..

삶의 묵상 2022.02.16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암사슴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도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동굴이 보이자 동굴로 뛰어들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굴은 사자가 살고 있는 굴이었습니다. 사자는 암사슴이 동굴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 채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굴 깊숙이 들어온 암사슴을 잡아먹었습니다. 암사슴은 죽기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 더 도망갈 걸. 동굴에 숨으면 살 줄 알았지. 겨우 사잣밥 되자고 사냥꾼을 피했단 말인가?”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축적해 온 지식과 철학이 함축되어 있는 이솝 우화로,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고가 터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를 내..

삶의 묵상 2022.02.09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느 날 세 왕자는 낙타를 잃어버린 한 아프라카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세 왕자는 마치 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 낙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 낙타를 훔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세세히 알리라 여긴 그 아프리카인은 세 왕자들을 관가에 고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버렸다던 낙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세 왕자는 무죄로 풀려나왔습니다. 도대체 본 적도 없는 낙타를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었냐는 질문에 세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왼쪽 길섶의 풀만 뜯어먹은 걸로 보아 오른쪽 눈이 먼 낙타요, 풀이 듬성듬성 뜯긴 걸 보면 이가빠진 낙타요. 발자국이 다르니 한쪽 다리를 저는 낙타요, 한쪽 길가에는 개미들이 다른 ..

삶의 묵상 2022.02.03

누구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는 듯합니다. 다가온 행운이 불행이 되어 치명적인 인생의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누가 봐도 확실히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 되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인생에 세 가지 불행(人生三不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블행은 소년등과(少年登科)입니다. 어린 시절 너무 빨리 성공을 거두는 일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일찍 출세를 하면 교만해지고 그 교만함이 결국 인생을 불행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불행은 중년상처(中年喪妻) 입니다. 중년은 가정을 꾸리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도중에 배우자가 사망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줄 것이며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

삶의 묵상 2022.01.25

우리가 소통을 통해 원하는 것은 잠시 스쳐가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인연입니다

우리가 소통을 통해 원하는 것은 잠시 스쳐가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인연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두 학생이 백화점에 취직했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경영부서에 보직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 학생은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은 크게 실망하고 백화점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를 하면서 많은 고객과 쉽게 만날 수 있어 그들의 구매심리를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즐겁게 그 일을 맡았습니다. 그는 시간이 흘러 북서 책임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최고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백화점 왕 페니( J. C. Penney)입니다. 그의 성공에는 고객들과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성의껏 소통해 나가는 일상에..

삶의 묵상 2022.01.19

한 가지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 새로운 집착을 부른다는 진리를 아세요

한 가지 소유물에 대한 집착이 새로운 집착을 부른다는 진리를 아세요 한 수행자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숲속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다른 수행자 한 사람이 찾아와 그에게 신이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인도 철학의 꽃 책 한 권을 주고 갑니다. 수행자는 날마다 그 책을 읽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쥐가 책을 쏠아 버린 것을 보고 수행자는 쥐를 쫓기 위해 고양이를 한 마리 기릅니다. 고양이에게 먹일 우유가 필요해지자 지번에는 젖소를 키웁니다 이 짐승들을 혼자 돌볼 수 없게 되자 그는 젖소를 키울 여자를 한 명 구합니다. 그렇게 숲속에서 몇 해를 보내는 동안 수행자는 커다란 집과 아내와 두 아이와 젖소들과 고양이 무리들을 갖게 됩니다. 침묵의 성자로 알려진 인도의 요가 수행자 바바 하리 다스(..

삶의 묵상 2022.01.14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나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나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처음에 나치는 공산주의자를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유태인을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그들은 노동운동가를 잡아갔다. 역시 침묵했다. 나는 노동운동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가톨릭교도를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가톨릭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 내 이웃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침묵했다. 그들이 잡혀가는 것은 뭔가 죄가 있어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친구들이 잡혀갔다. 그때도 나는 침묵했다. 내 가족들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내 주위에는 나를 위해..

삶의 묵상 2022.01.03

상대의 의도를 알고 대답한다면 상대를 고려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의도를 알고 대답한다면 상대를 고려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子貢曰(자공왈) “有美玉於斯(유이목어사), 韞匵而藏諸(온독이장제)? 求善賈而沽諸(구선가이고제)?” 子曰(자왈) “沽之哉(고지재)! 沽之哉(고지재)! 我待賈者也(아대가자야).” 제자 자공이 물었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궤 속에 넣어 숨겨두겠습니까? 좋은 상인에게 파시겠습니까?”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좋은 상인을 기다리는 사람이네.”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에 실린 이 고사에 담겨 있는 뜻은 은신하여 재능을 감추어 두는 것보다는 세상에서 발휘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자공이 질문을 했던 의도와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그에 합당한 대답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삶의 묵상 2021.12.21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子畏於匡(자외어광) 顔淵 後(안연 후) 子曰(자왈) 吾以女爲死矣(오이여위사의) 曰(왈) 子在(자재) 回 (회) 何敢死(하감사) 공자가 광나라 땅에서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 가장 아끼던 제자 안연(顔淵)이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나타났습니다. 공자는 혹시 제자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였는데 제자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러자 안연이 대답했습니다. “스승님이 계신데 어찌 제가 감히 죽겠습니까?”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상대의 말과 함께 상대의 심중에 담긴 의미까지 제대로 읽고서 자신의 마음속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사라졌..

삶의 묵상 202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