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725

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 스님이 자신이 주석하고 있던 절 인근에서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묻습니다. “스님은 뭐 하고 계시우?” “보다시피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은 해서 무엇하려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더 묻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숫돌과 기와장을 하나씩 들고 다시 찾아갑니다.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옆에서 숫돌에 기왓장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궁금해진 마조도일이 묻습니다. “스님, 뭐하고 계세요?” “보다시피 기왓장을 갈고 있네.” “그걸 갈아서 무엇하시려구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기왓장을 간다고..

삶의 묵상 2021.09.30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줍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줍니다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이야.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노인의 이야기는 젊은 양치기에게 그리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가게 주인의 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면 아주 놀라워할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

삶의 묵상 2021.09.27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법칙은 감동입니다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법칙은 감동입니다 우리 고전 가운데 조선 연산군 때 충청도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의적 떼의 우두머리 홍길동 이야기가 아름다운 전설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민담에서는 60여 명의 호걸들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을 약탈하여 가난한 이를 돕는 로빈 후드라는 가공의 인물이 의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홍길동이 조선 사람이고, 로빈 후드가 잉글랜드 사람인 점만 다를 뿐 의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또 실존 인물인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지는 않습니다. 감동적인 일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삶에 가르침을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입니다. 오만불손하고 불의한 힘있는 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의롭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

삶의 묵상 2021.09.10

모두가 미친 세상에 혼자 고립해 산다는 것도 힘들어 광천수나 마실까

모두가 미친 세상에 혼자 고립해 산다는 것도 힘들어 광천수나 마실까 중국 하(夏)나라 때에 광천국(狂泉國)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나라 안의 광천(狂泉)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광천의 물을 마시면 모두 미친다고 한다. 우매한 백성들이 그러한 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그 샘물을 마시고 점점 미쳐갔다. 현명한 임금은 이 사실을 알아, 샘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였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백성들이 광천의 물을 마시고는 모두 미쳐 제정신을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오직 임금만이 샘물을 마시지 않아, 미치지 않고 본성을 지켰다. 그러나 임금은 백성들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미친 문무백관들은 큰 병이 들었다고 생각하여, 임금에게 침을 놓기도 하고 뜸을 뜨기도 하였다. 이를 견디다 못한 임금 또한 결국에는 광천의..

삶의 묵상 2021.09.07

겸손하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겸손하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독일 출신의 프랑스 의사인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선교를 위해 아프리카로 가서 병원을 지을 때의 일입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나무를 베고 운반하고 못질하는 일을 직접 했습니다. 그때 혼자 그 많은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그는 옆에 있던 한 청년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식인이어서 그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막일은 못 배운 사람들이나 하는 겁니다.” 이에 슈바이처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도 자네만 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네. 그러나 웬만큼 배웠다 싶으니까 이젠 아무 일이나 다 하게 되더군.” 세계의 성자로 추앙을 받고 있는 알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박사의..

삶의 묵상 2021.08.19

생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매일매일 생의 이유를 찾을 의무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닐까요

생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매일매일 생의 이유를 찾을 의무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닐까요 어느 날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 때문에 인간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만들어내지만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무리 속에 섞여 살 수 없는 존재,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입니다. 만들어지자마자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버립니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사랑받지 못하기에, 최소한의 존중마저 받지 못하기에 점점 자신을 망가뜨리고 고립되어 갑니다. 괴물은 차례차례 박사의 주변 인물을 해칩니다. 괴물도 처음부터 사람을 해친 것은 아닙니다. 박사가 그의 짝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괴물 자신이 느낀 외로움과 고통을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 박사도 느껴보라는 것입니다 프랑켄슈타인(Fra..

삶의 묵상 2021.08.13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입니다 그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입니다 그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영국의 한 시골에서 부잣집 소년이 연못에 빠졌을 때 가난한 집의 소년이 그를 구했습니다. 그 후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부잣집 소년이 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야, 소원을 하나만 말해 줄래? 너의 소원을 꼭 듣고 싶어!” 그러자 가난한 집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내 꿈은 런던에 가서 의학을 공부하는 거야.” 부잣집 소년은 친구의 소원을 자기 아버지에게 얘기했고 마침내 가난한 집 소년은 부잣집 소년 아버지의 도움으로 런던에서 의학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데 플레밍(Sir Alexander Fleming 1881-1955)입니다. 그후 부자집 소년이 폐렴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

삶의 묵상 2021.08.04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많은 제자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석가모니의 설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는 아무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드시고 손가락을 쥐면서 제자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지만 마하가섭(摩訶迦葉)이라는 제자만은 그 모습에 참뜻을 깨닫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석가모니는 자신의 가르침이 전해졌다고 생각하여 마하가섭을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석가모니가 후계자를 정할 때의 일화입니다. 이 일화는 정말 중요한 것은 말로는 전해지지 않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로 통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의미의 염화미소(拈華微笑)라는 선어(禪語)가 있습니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이라고도 합니다. 서로의 마음에 울리..

삶의 묵상 2021.07.28

지혜와 통찰이 필요한 시대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수록 더 행복합니다

지혜와 통찰이 필요한 시대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수록 더 행복합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까닥이었습니다. 쓰레기통에 내팽개쳐진 그림은 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인생이었으며, 버림받은 미운 오리 새끼였습니다. 그런 날이면 화가는 자신이 미워 화실 구석에 앉아 오랜 시간 비탄과 실의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면을 당한 인생, 미운 오리새끼를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최상의 백조로 변화시킨 공로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였습니다. 그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그 미완성의 꿈을 치우지 않고 정성스럽게 펴서 말없이 이젤 위에 놓아두곤 했습니다. 그러면 화가는 한참 그 그림을 주시하다가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다시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해..

삶의 묵상 2021.07.26

아름다운 삶은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 하는 일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삶은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 하는 일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늑대에게 쫓긴 어린 양이 사원 안으로 숨었습니다. 그래서 늑대가 어린 양을 향해 큰소리로 만약 스님이 어린 양을 잡게 되면 죽이고 말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양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당신한테 잡아먹히는 것보다는 신에게 희생제물로 바져지는 쪽이 더 낫겠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람들은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삶의 가치를 말해주는 우화 한 토막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오래 사느냐 하는 일보다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 하는 일을 알아내는 게 더 바람직한 삶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비처(Beecher Henry Aard 1813-1887)가 이런 말을 남겼습..

삶의 묵상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