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미친 세상에 혼자 고립해 산다는 것도 힘들어 광천수나 마실까
중국 하(夏)나라 때에 광천국(狂泉國)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나라 안의 광천(狂泉)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광천의 물을 마시면 모두 미친다고 한다. 우매한 백성들이 그러한 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그 샘물을 마시고 점점 미쳐갔다. 현명한 임금은 이 사실을 알아, 샘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였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백성들이 광천의 물을 마시고는 모두 미쳐 제정신을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오직 임금만이 샘물을 마시지 않아, 미치지 않고 본성을 지켰다. 그러나 임금은 백성들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미친 문무백관들은 큰 병이 들었다고 생각하여, 임금에게 침을 놓기도 하고 뜸을 뜨기도 하였다. 이를 견디다 못한 임금 또한 결국에는 광천의 물을 마시고 함께 미치고 말았다고 한다.
송(宋)나라 원찬(袁粲)이 지은 묘덕선생전(妙德先生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임금마저 미쳐 버린 이 이야기는 사회가 혼란해져 모두가 미쳐 날뛰게 만들어져 나라가 기울고 있는 줄을 몰랐다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지혜를 구하려는 몸부림으로 비쳐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광천국을 소개한 원찬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직 미치지 않았지만, 모두가 미친 세상에 혼자 고립해 산다는 것도 힘들어, 광천수나 마실까한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진리를 추구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진리의 파수꾼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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