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子畏於匡(자외어광) 顔淵 後(안연 후) 子曰(자왈) 吾以女爲死矣(오이여위사의) 曰(왈) 子在(자재) 回
(회) 何敢死(하감사)
공자가 광나라 땅에서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 가장 아끼던 제자 안연(顔淵)이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나타났습니다. 공자는 혹시 제자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였는데 제자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러자 안연이 대답했습니다.
“스승님이 계신데 어찌 제가 감히 죽겠습니까?”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상대의 말과 함께 상대의 심중에 담긴 의미까지 제대로 읽고서 자신의 마음속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사라졌을 때 공자가 얼마나 속이 탔을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자가 다시 나타난 순간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심중에는 너는 결코 나를 버리고 먼저 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안연은 스승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대답한 것이 바로 ‘스승을 두고 어찌 먼저 죽겠습니까’ 입니다. 우리는 흔히 말을 잘한다고 하면 듣기 좋은 말을 잘하고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능력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을 잘한다는 것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말 상대방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상대는 진심으로 감동을 하게 되고 그 대화는 진심으로 소통하는 대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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