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453

군자는 한 가지 용도의 그릇 같아서는 안 된다는 고사성어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한 가지 용도의 그릇 같아서는 안 된다는 고사성어 군자불기(君子不器) 공자(孔子 BC 551–BC 479)는 제자인 자공(子貢)이 군자란 무엇이냐고 묻자 “군자라면 스스로 그릇을 설정하지 않아야 하고, 두루 살피나 비교하지 아니한다. 소인배는 비교하나 두루 살펴보지 못한다.” 라고 말했다. 그릇은 국그릇, 반찬그릇, 밥그릇 등 원래 만들어진 크기와 용도대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그릇 같아서는 안 되며 또한 그릇이 되어서도 안 된다. 논어집주(論語集註)에서 기(器)란 그 용도에만 적합하며 상호 통용되지 않는데, 군자는 이와 같이 몇 가지 기능과 기예만 연마해 그것에만 정통한 나머지 아집, 편협이 되면 안 되고, 다른 것도 두루 섭렵하여 획일적인 사고와 행동보다는 자유자..

고사 성어 2021.10.31

질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고사성어 무병자구(無病自灸)

질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고사성어 무병자구(無病自灸) 장자(莊子) 잡편(雜篇) 제29 도척편(盜跖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공자의 친구 유하계에게는 온갖 포학한 짓과 도둑질을 하며 부녀자를 납치하는 등 서슴지 않는 도척(盜跖)이란 동생이 있었다. 공자가 친구의 동생인 도척을 설득하려고 찾아갔다. 도척은 공자를 보자마자 눈을 부릅뜨고 칼자루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공자는 말도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와,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얼굴마저 파래져 나무에 기댄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를 본 유하계가 말했다. “혹시 내 동생 도척을 만나러 갔는가?” “그렇다네.” “내 동생 도척은 자네 말 따위는 듣지 않을 걸세.” 공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죽을 뻔했네. 無病自灸..

고사 성어 2021.10.23

신의를 중시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계찰계검(季札繫劍)

신의를 중시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계찰계검(季札繫劍) 사기(史記) 오태백세가편(吳太伯世家篇)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의 네 아들 중 막내인 계찰(季札)은 형제들 중에 가장 똑똑했다. 수몽은 계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지만 정작 그는 왕위를 형제 순으로 해야 한다며 왕궁을 떠나 멀리서 농사를 지었다. 형들은 계찰의 말대로 차례로 왕위를 집권하여 마지막으로 계찰에게 물려주고자 했지만 그는 이번에도 다른 곳으로 달아났다. 계찰이 왕의 명령으로 여러 나라에 사신으로 떠났을 때 도중에 서나라의 서군(西君)을 알현하게 되었다. 서군은 속으로 계찰의 보검을 갖고 싶었으나 그것을 달라고 할 수 없었다. 계찰도 자신의 보검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순행 도중이었기에 주지 않았다..

고사 성어 2021.10.16

모기 보고 칼을 뽑는다는 고사성어 견문발검(見蚊拔劍)

모기 보고 칼을 뽑는다는 고사성어 견문발검(見蚊拔劍) 특별히 유래에 대한 고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 “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 닭 잡는데 어찌 소 칼을 쓰리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유래를 따지지 않더라도 견문발검(見蚊拔劍)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검(劍)의 쓰임새는 모기나 닭보다 훨씬 더 크고 힘이 센 짐승을 잡기 위한 것이다. 특히 검의 평소 쓰임새만 봐도 사람이 사람을 해할 때 쓰는 일종의 살인 도구이다. 그런데 모기를 보고 옆구리에 찬 날이 번쩍번쩍하는 큰 칼을 빼 든다면 모기를 잡으려다가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 완전히 틀린 쓰임새는 지나치다는 것이다. 논어(論語) 양화편(陽貨篇)의 공자의 말을 유용한 고사성어가 견문발검(見蚊拔劍)이..

고사 성어 2021.10.09

풀을 두드려 주위에 있는 뱀을 놀라게 한다는 고사성어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두드려 주위에 있는 뱀을 놀라게 한다는 고사성어 타초경사(打草驚蛇)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酉陽雜俎)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唐)나라 때 지방의 한 탐관오리 현령이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거둬들여 사복을 채우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부패 사실을 일일이 열거해 고발장을 올렸다. 그러자 고발장을 읽어보던 현령은 깜짝놀라며 “汝雖打草 吾已驚蛇(여수타초 오이경사)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이미 나는 놀란 뱀과 같다.”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이것은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을을 징계해서 갑을 각성하게 하려 한 백성들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되었다. ..

고사 성어 2021.10.02

상대방을 공경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라는 고사성어 경이원지(敬而遠之)

상대방을 공경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라는 고사성어 경이원지(敬而遠之) 공자는 괴이한 것, 초자연적, 초인적, 기적, 신에 대해서 흥미와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신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신을 공경하면서도 멀리해야 지혜로운 자이며, 그것은 공경할 대상이지 친근하게 가까이할 대상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그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원칙을 기본으로 삼았다.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주의할 점은 둘을 떼어 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일상생활을 통한 현실적이고 합리주의적인 것을 추구했다. 논어(論語) 옹아편(雍也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경이원지(敬而遠之)이다. 경이원지(敬而遠之)란 상대방을 공경하되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공경하는 척하나 내..

고사 성어 2021.09.25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고사성어 심신일여(心身一如)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고사성어 심신일여(心身一如) 시간에 쫓기면 집중력을 잃어 일에서도 실수하기 쉽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음에도 그 다음에 해야 할 일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것이 시간에 쫓기고 있는 모습이다. 마음이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음 일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바빠서 집중하기가 어려우면 당연히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일, 그 일에만 몰두하고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집중한다는 것은 마음을 거기에 둔다는 의미이다. 일에 임하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 저절로 집중력이 생겨 실수할 일도 사라진다. 일여(一如)란 불교 용어로 수행이 변동이 없어서 한결같이 깨어있다는 뜻으로, 진여(眞如)의 이치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

고사 성어 2021.09.21

완전한 진실은 신묘하게 들어맞는다는 고사성어 지성여신(至誠如神)

완전한 진실은 신묘하게 들어맞는다는 고사성어 지성여신(至誠如神) 사람은 해보기 전에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긴박한 선택의 순간에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스스로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용에서는 느슨해지려는 사람을 다시 긴장하게 한다. 세상에 모르는 일은 없다. 일을 할 때 그 결과가 드러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그전에 결과가 어슴푸레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중요에서 말하는 전지(前知)와 선지(先知)의 논리다. 미리 앞서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지와 선지는 전지(全知)가 아니다. 至誠之道(지성지도) 可以前知(가이전지) 國家將興(국가장흥) 必有禎祥(필유정상) 國家將亡(국가장망) 必有妖孼(필유요얼) 見乎蓍龜(현..

고사 성어 2021.09.18

한 달도 충실하게 중용을 지킬 수 없다는 고사성어 불능월수(不能月守)

한 달도 충실하게 중용을 지킬 수 없다는 고사성어 불능월수(不能月守) 공자가 말했다. 사람들이 모두 나 더러 지혜롭다고 말하지만 만일 누가 나를 음모와 함정 속에 빠뜨리려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피해야 하는 줄 모른다. 사람들이 모두 나 더러 지혜롭다고 하지만 나는 실제로 중용의 삶을 선택하더라도 할 달 동안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다. 人皆曰予知(인개왈여지) 驅而納諸罟檴陷阱之中(구이납제고확함정지중) 而莫之知避也(이막지지벽야) 人皆曰予知(인개왈여지) 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택호중용이불능기월수야) 동시대 사람은 공자 더러 지혜롭다고 말했다. 이때 당시 사람들이 지혜로움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공자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첫째의 지혜로움은 그 뒤에 나오는 음모와 함정에 빠뜨린다는 말과..

고사 성어 2021.09.11

개별적인 자질에 따라 생명력을 북돋운다는 고사성어 인재이독(因材而篤)

개별적인 자질에 따라 생명력을 북돋운다는 고사성어 인재이독(因材而篤) 하늘은 땅과 함께 사람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낳고 기른다. 천지는 만물의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이 성행할 자원을 생산하던 시대에 비는 생명과도 같았다. 비가 제때 내리면 풍년이 되겠지만 내리지 않아 가뭄이 들면 사람의 가슴이 타들어간다. 또 추수를 앞두고 태풍이 찾아오면 일 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중용에 실린 글이다. 天之生物(천지생명) 必因其材而篤焉(필인기재이독언) 故栽者培之(고재자배지) 傾者覆之(경자복지) 하늘이 만물을 생겨나게 할 때 반드시 개별적인 자질에 따라 생명력을 두텁게 했다. 이 때문에 제대로 잘 자란 것은 자라게 북돋워주고 시들어 기운 것은 죽도록 뒤엎어버렸다. 중용(中庸) 17장에서 유래되는 고..

고사 성어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