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고사성어 무병자구(無病自灸)
장자(莊子) 잡편(雜篇) 제29 도척편(盜跖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공자의 친구 유하계에게는 온갖 포학한 짓과 도둑질을 하며 부녀자를 납치하는 등 서슴지 않는 도척(盜跖)이란 동생이 있었다.
공자가 친구의 동생인 도척을 설득하려고 찾아갔다. 도척은 공자를 보자마자 눈을 부릅뜨고 칼자루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공자는 말도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와,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얼굴마저 파래져 나무에 기댄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를 본 유하계가 말했다.
“혹시 내 동생 도척을 만나러 갔는가?”
“그렇다네.”
“내 동생 도척은 자네 말 따위는 듣지 않을 걸세.”
공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죽을 뻔했네. 無病自灸 나는 아프지도 않은데 스스로 뜸을 뜬 꼴일세.”
장자(莊子) 잡편(雜篇) 도척편(盜跖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무병자구(無病自灸)이다.
무병자구(無病自灸)란 불편한 질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노력을 하여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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