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아래서 / 이 해 인 소나무 아래서 글 / 이 해 인 세월이 갈수록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맑고 편안합니다. 태풍 불어 불안했던 마음도 이내 안정을 찾습니다. 유별나지 않은 수수함 웬만한 바람에도 끄덕 없는 한결같음 사계절 내내 푸른 모습을 잃지 않는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권태를 모르는 그 의.. 꽃시 사랑 2005.06.07
상 사 화 / 이 해 인 상 사 화 글 / 이 해 인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 꽃시 사랑 2005.06.03
모과향기 / 박노해 모 과 향 기 글 / 박 노 해 울퉁불퉁 참 지 맘대로 생겨뻔졌네 그래서인가 어째 이리 향기가 참한지 문풍지 우는 겨울 앞에서 그대에게 가져다줄 모과를 써네 회오리바람 머리채 끄는 위기의 시대에 서늘하게 스미어오는 향기도 슬픔이네 울퉁불퉁 참 지 맘대로 익어온 모과처럼 모순투성이 땅과 바람.. 꽃시 사랑 2005.06.02
아카시아 꽃 / 이해인 아카시아 꽃 글 / 이 해 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로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이 너무 많이 엎질려 놓은 젊은 날의 그리움이 꽃시 사랑 2005.05.26
석류 / 정지용 석 류 글 / 정 지 용 장미꽃처럼 곱게 피어 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 때 밤은 마른 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석류열매를 쪼기어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 알 맛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녀릿 녀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 우리 둘의 .. 꽃시 사랑 2005.05.17
때찔레 / 정 규 화 때찔레 글 / 정 규 화 네 고향이 어딘지 몰라 더욱 수척해진 꽃이여 남도 바닷가 모래밭에는 너를 희롱하다 간 발자국들이 바다소리에 젖고 있다 옛날에도 얄미운 사람이 있어 이 외로운 바닷가에 한 줄기 때찔레를 심었을까 꿈은 다부지다만 언제 군락을 이룰 지도 모르면서 지금은 외로움에 떨고 섰.. 꽃시 사랑 2005.05.11
하얀 배꽃 줄줄이 피고 / 김성봉 하얀 배꽃 줄줄이 피고 글 / 김 성 봉 아련한 봄 하늘가엔 진초록 그리움이 조롱조롱 매달리고 마음따라 피는 산자락 아래 하얀 배꽃 줄줄이 깔리네. 언덕배기 밭둑에 노란 나비 배추꽃 찾아 날고 잔잔한 해변따라 달리는 길 아득한 수평선과 이어지니 흰 파도 넘나드는 바닷가 외딴 집에 둘 곳 없는 마.. 꽃시 사랑 2005.05.08
제비꽃 연가 / 이 해 인 제 비 꽃 연 가 글 / 이 해 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 꽃시 사랑 2005.05.04
해바라기 /김미선 해 바 라 기 글 / 김 미 선 내 좋은 사람을 그저 바라볼 수 있다면 서러움도 다 잊고서 살아갈 수 있어요 하늘을 우러러 보듯 바라보는 마음은 조용한 기다림이지요 나는 해바라기이니까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세요 이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아무리 그 사람이 좋아도 나는 발을 떼어서 나설 .. 꽃시 사랑 2005.05.01
진달래꽃 / 이몽희 진 달 래 꽃 글 / 이 몽 희 내게 있어 태양은 뜨거운 소망이 아니라 숨어서 간직한 사모의 표적입니다 눈과 북풍의 길을 헤치고 와서 아직은 여린 바람에 놀라 피어났기에 나의 체온은 그렇게 뜨거울 수만은 없어 핏줄 속에는 끈적한 이 땅 사람의 눈물도 섞여 흐름이 옳습니다 두견새 꽃잎에 점점이 피.. 꽃시 사랑 200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