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과 향
기
글 / 박 노 해
울퉁불퉁 참 지 맘대로
생겨뻔졌네
그래서인가
어째 이리 향기가 참한지
문풍지 우는 겨울 앞에서
그대에게 가져다줄 모과를 써네
회오리바람
머리채 끄는 위기의 시대에
서늘하게 스미어오는 향기도 슬픔이네
울퉁불퉁 참 지 맘대로 익어온 모과처럼
모순투성이 땅과 바람에 성숙해온 우리,
패인 가슴 험집마다 향 즙 고여 들 수 있다면
살마다 피마다 해맑은 투쟁의 향기
의연한 빛살처럼 뿜어 오를 수
있다면
찬 시절도 참담함도 이리 뜨겁게 껴안는
것을
상처 위로 다시 찍혀오는 이 아픔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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