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꽃 / 김성봉 싸 리 꽃 글 / 김 성 봉 붉지도 않고 노랗지도 않고 희지도 않은 이름없이 사라져가는 그것도 잎사귀에 파묻혀 꽃이 있는지 없는지 피었는지 졌는지 모르는 두메 산골 싸리꽃 마치 이름없이 사라져가는 우리네 인생과 같이..... 꽃시 사랑 2005.08.17
엉겅퀴의 기도 / 이해인 엉 겅 퀴 의 기도 글 / 이 해 인 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누구에게든지 가서 벗이 되겠습니다 참을성 있는 기다림과 절제있는 다스림으로 가시 속에서도 꽃을 피워낸 큰 기쁨을 님께 드리겠습니다 불길을 지난 사랑 속에서만 불같은 삶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음을 내게 처음으로 가르쳐.. 꽃시 사랑 2005.07.30
상사화 / 정규화 상 사 화 글 / 정 규 화 잊어야 했던 사람을 네 꽃 앞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 내가 오기 전에 먼저 와서 울고 간 사람 있어 눈물자국마다 솟아올라 오늘 분홍색 꽃으로 내 앞에 선 상사화 네 모습에서 떠나버린 내 여인의 모습을 보고 있다 잊어도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 잎이야 없어도 그만.. 꽃시 사랑 2005.07.22
수선화 / 윌리암 워즈워드 수 선 화 글 / William Wordsworth(영국)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나는 홀로 헤매었다. 그때에 나는 갑자기 한 때의 수많은 금빛 수선화를 보았다.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고 있는. 은하수의 찬란히 반짝이는 별들처럼 연달아 수선화는 호만의 가장자리에 끝없는 줄로 뻗쳐 .. 꽃시 사랑 2005.07.04
붉고 붉은 장미여 / 로버트 번즈 붉고 붉은 장미여 글 / 로버트 번즈 (스코틀랜드) 오오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니 유월에 막 피어난 신선한 장미여라. 오오 내 사랑은 아름다운 곡조로 감미롭게 연주되는 노래이어라. 귀여운 사람아, 네가 귀엽기에 나는 무척이나 너를 좋아하노라. 바닷물이 모두 말라 버려도 나는 너를 사랑하리, .. 꽃시 사랑 2005.06.27
벚 꽃 / 오까자까 세이이찌로오 벚 꽃 글 / 오까자까 세이이찌로오 (일본) 벚꽃이 피었네. 벚꽃은 아름다워. 나의 꽃은 여인처럼. 하나 벚꽃은 과자처럼 먹을 수는 없어요. 여기에 벚꽃의 서글픈 사연이 있습니다. 꽃은 벚꽃 사람은 무사 옛부터 내려오는 얼마나 서글픈 논리인가요. 오늘 나는 아침부터 아니 한 시간 쯤 뻔질나게 만발.. 꽃시 사랑 2005.06.16
다알리아 / 정 지 용 따 알 리 아 글 / 정 지 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따알리아 한 낮에 함빡 핀 따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여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 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꽃시 사랑 2005.06.15
첫 송이 장미 / 요제 드 에스프론세다 첫 송이 장미 글 / 요제 드 에스프론세다(스페인) 눈부시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첫 송이 장미 꽃동산의 꽃 중의 꽃 휘영청 뻗은 잔가지 끝에 피어나 달콤한 향기를 뿌리고 있다. 귀찮을 만큼 햇빛은 따사로와 시리우스 별의 불꽃이 되어 펄럭이면 꽃잎은 시들고 성급한 바람이 꽃잎을 뜯고 도망쳐 버린.. 꽃시 사랑 2005.06.11
샐비아 / 이 용 수 사 루 비 아 글 / 이 용 수 빨강, 파랑, 노랑... 그대는 빨강을 먼저 말한다 사루비아! 그 진한 빨강이여! 그 순수한 붉음이여! 그대는 진정 정열의 꽃이어라 어린 소년은 그 진한 빨강의 뜨거움이 차라리, 두려워서 파랑을 좋아라고 말한다 어린 소녀는 그 순수한 붉음이 수줍고 부끄러워서 살포시 웃음.. 꽃시 사랑 2005.06.10
소나무 연가 / 이 해 인 소나무 연가 글 / 이 해 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 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 꽃시 사랑 200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