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사 화
글 / 정 규 화
잊어야 했던 사람을
네 꽃 앞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 내가 오기 전에
먼저 와서 울고 간 사람 있어
눈물자국마다 솟아올라
오늘 분홍색 꽃으로 내 앞에 선 상사화
네 모습에서 떠나버린
내 여인의 모습을 보고 있다
잊어도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
잎이야 없어도 그만이다
우리는 늘 꽃으로 만났으니까
가녀린 몸매는
조그만 생체기에도
쓰러질 것 같아서
눈으로만 보고 가야하는 꽃
언제까지나 이 자리에
피어 있거라
그대가 보고 싶을 때마다 와서
그대 대신 보고 가야 할
나의 상사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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