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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을 하는 것이 입에 익숙해지면 사고(思考) 또한 그 말을 닮아갑니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입에 익숙해지면 사고(思考) 또한 그 말을 닮아갑니다   당(唐)나라 마조(馬祖 709-788) 스님의 뒤를 이은 염관제안(塩官齊安) 선사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공양을 마친 염관 선사가 방 안에 앉아 무심히 밖을 내다보다가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두 명의 사미승이 살며시 걸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하늘에 음악이 울리며 관세음보살 등 제천선신들이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 보인 것이다.염관 선사는 생각했다.“무슨 화기애애한 말을 주고받고 있기에 제천선사들이 공찬(供饌)하듯 보일까?”조용히 지켜보는데 잠시 후 두 사미승 사이에 제천선신들이 떠나고 시커먼 돼지귀신들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몰려오는 것 같았다. 염관 선사는 다음 날 두 사미승을 불렀다.“어제 저녁 공양 후 경행(輕行) ..

삶의 묵상 2024.07.02

나이 들어서도 배우기를 좋아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병촉지명(炳燭之明)

나이 들어서도 배우기를 좋아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병촉지명(炳燭之明)   전한(前漢)의 유향(劉向 BC77-BC6)이 편찬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모아 놓았다는 설원(說苑)이란 교훈적인 설화집 건본편(建本篇)에 실린 글이다. 춘추시대 진평공(晉平公)이 사광(師曠)에게 내 나이 70이니 배우고 싶으나 이미 늦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물었다. 사광이 답하는 내용이다. 少而好學 如日出之陽(소이호학 여일출지양) 壯而好學 如日中之光(장이호학 여일중지광) 老而好學 如炳燭之朙(노이호학 여병촉지명) 炳燭之明 孰與昧行乎(병촉지명 숙여매행호) 젊어서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해가 떠오를 때의 볕과 같고, 나이 들어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해가 중천에 떴을 때의 빛과 같으며, 늙어서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밤에 촛불을 들어 밝은 것과..

고사 성어 2024.06.29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유대인 수용소에 희망을 불어넣은 두 마리 개구리 이야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유대인 수용소에 희망을 불어넣은 두 마리 개구리 이야기   두 마리의 개구리가 우유가 든 항아리 가장자리에서 폴짝거리며 놀고 있었다. 정신없이 놀던 두 마리의 개구리는 모두 항아리 속에 빠져버렸다. 그중 한 개구리는 처음에 잠깐 발버둥을 치다가 이내 안 되겠다며 포기했다. 개굴개굴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우유에 빠져 죽었다. 다른 개구리는 생각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뭐든 하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발을 움직이는 거야’ 개구리는 쉬지 않고 열심히 발을 버둥거리며 헤엄을 쳤다. 그러자 뜻밖에도 우유가 딱딱한 버터로 변해갔다. 마침내 개구리는 버터 위를 박차고 올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비관주의(pessimism)와 낙관주의(optimism)에 대하여 오스트리..

삶의 묵상 2024.06.27

융통성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고사성어 정인매리(鄭人買履)

융통성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고사성어 정인매리(鄭人買履) 신발을 사려고 하는 정(鄭)나라 사람이 있었다. 그는 먼저 자기 발의 크기를 재고 종이에 기록하고, 그 종이를 앉은 자리에 두었다. 그 치수를 잰 것을 가져가는 것을 잊고 시장에 도착했다.시장에서 신발을 들고는 “발의 크기를 적은 종이를 잊었네!”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그것을 가지고 다시 시장에 갔으나 장이 이미 끝나서 결국 신발을 사지 못했다.어떤 사람이 “어찌 당신의 발로 그 신발의 크기를 재보지 않았습니까?” 하자 그 사람은 “치수를 적은 종이는 믿지만 내 발은 믿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鄭人有欲買履者, 先自度其足而置之其坐, 至之市而忘操之. 已得履, 乃曰: “吾忘持度.” 反歸取之. 及反, 市罷, 遂不得履。人曰: “何不試之以..

고사 성어 2024.06.23

우리의 삶은 생각에 따라 결정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부릅니다

우리의 삶은 생각에 따라 결정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부릅니다    옛날 옛적에 약간 바보 같은 왕자가 있었다. 그는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괴로워했다. 그는 울적한 어느 날 지혜가 출중한 신하 한 명만 대동하고 산에 올라 큰소리로 외쳤다.“야! 난 네가 싫어.”그러자 메아리가 돌아왔다.“야! 난 네가 싫어.”메아리에 놀란 왕자가 당황했다. 지혜가 출중한 신하가 왕자에게 조용히 말했다.“’야! 난 네가 좋아’라고 외쳐 보십시오.”왕자가 다시 외쳤다.“야! 난 네가 좋아.” 그 소리가 산과 강을 돌아 다시 메아리로 왕자의 귀에 여러 차례 울렸다.“야! 난 네가 좋아.” 사람의 뇌는 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면 아주 쉽게 성공하는 뇌로..

삶의 묵상 2024.06.20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꾸준히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입니다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꾸준히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입니다   독일에서의 일이다. 한 여행자가 아침 일찍 마차를 급하게 몰아 시골길을 달리다 행인을 만나자 멈춰서 물었다.“다음 마을까지 얼마나 남았는가?”그 행인은 현자(賢者)였다. 그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답했다.“서둘러 달리면 하루, 느릿느릿 가면 대여섯 시간.”여행자는 이 말을 듣고 농락당한 느낌이 들어 화가 치밀어 채찍을 휘두르며 맹렬한 속도로 말을 몰다가 도중에 마차 바퀴가 바위에 부딪치며 부서져버렸다. 여행자는 그날 해질녘이 될 때까지 마차 바퀴를 수리해야 했고 결국 현자의 말대로 다음 날 오전이 되어서야 간신히 마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천천히 꾸준히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어떠한 일이든 서둘수록 시야기 좁아집니다. 눈 앞..

삶의 묵상 2024.06.18

욕심이 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해옹호구(海翁好鷗)

욕심이 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해옹호구(海翁好鷗)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해서, 매일 아침 바닷가에 가서, 갈매기를 따라 놀았다. 갈매기가 다가오는 게 백 마리나 되었고 멈추질 않았다. 海上之人有好鷗者, 每旦之海上, 從鷗遊, 鷗之至者百住而不止.하루는 아버지가 자기도 갈매기와 놀고 싶으니 몇 마리 잡아달라고 했다. 다음날 아들이 바닷가에 나갔으나 갈매기들은 그의 머리 위를 맴돌 뿐 내려오지 않았다.其父曰: 吾聞鷗皆從汝遊, 汝取來吾玩之.” 明日之海上, 鷗舞而不下也.열자(列子) 황제편(黃帝篇)에 나온다. 한낱 미물인 갈매기도 사람이 사심 없이 대하면 함께하지만 욕심을 앞세우면 가까이 다가오지 않듯 자연에 융화되려면 사심을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자연이나 생물을 ..

고사 성어 2024.06.15

욕망은 지혜를 흐리는 방해꾼입니다 탐욕을 덜어내고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욕망은 지혜를 흐리는 방해꾼입니다 탐욕을 덜어내고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탐욕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말 그대로 지나친 욕심을 말한다. 구하는 정도가 지나칠 때 탐욕이라고 한다. 붓다는 욕심에 눈먼 사람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초겨울에 접어든 어느 날, 한 나그네가 산길을 걷다가 호랑이를 만나 도망가다가 절벽 끝에 있는 소나무로 뛰어올랐다. 호랑이가 소나무로 다가오자 나그네는 소나무에 얽혀 있던 넝쿨을 잡고 벼랑에 매달리게 되었다. 아래는 시퍼런 파도가 넘실대고 위에는 호랑이가 노리는데, 생쥐가 나타나 넝쿨 줄기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때 넝쿨 근처 벌집이 흔들리며 꿀이 줄줄 흘..

삶의 묵상 2024.06.14

고통은 삶의 아픔이지만 더불어 삶에서 악업을 해독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고통은 삶의 아픔이지만 더불어 삶에서 악업을 해독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이며 한때 비구니이기도 했던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가 전국에 영(令)을 내려 큰스님을 모셔오라 했다. 이에 수행과 지식이 출중한 신수(神秀 606-706) 대사와 일자무식이지만 수행에 전념한 숭산 혜안(惠安 582-709) 선사가 궁중에 들어왔다. 측천무후는 궁녀들에게 두 스님을 씻겨드리라 명했다. 궁녀들이나 두 스님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누구의 명이라고 어기겠는가? 이들의 목욕 과정을 측천무후는 목욕탕 뒤에 있는 뚫린 구멍으로 들여다보았다. 천하절색의 궁녀들이 몸을 씻겨드리자 신수 대사는 요동하는데 혜안 선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광경을 엿보던 측천무후는 入水見長..

삶의 묵상 2024.06.12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근대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인 경허(鏡虛 1849-1912) 선사가 아끼는 세 제자로 수월(水月 1855-1928), 만공(滿空 月面1871-1946), 혜월(慧月 1861-1937)이 꼽힌다. 이들이 경허(鏡虛) 의 세 달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만공(滿空)이 수월(水月)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히 숭늉그릇을 내밀었다. “이보게, 이것을 숭늉 그릇이라 하지 말고 아니라고도 말하지 말고 달리 무어라 해 보거라.”잠시 후 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 밖으로 숭늉 그릇을 던져 깨지게 했다. 이를 본 수월이 칭찬했다.“참 잘 했다.”만공은 획일화된 기준을 깨버렸다. 욕망이 큰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천편일률(千篇一律)화 하려고 합니다..

삶의 묵상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