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을 하는 것이 입에 익숙해지면 사고(思考) 또한 그 말을 닮아갑니다 당(唐)나라 마조(馬祖 709-788) 스님의 뒤를 이은 염관제안(塩官齊安) 선사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공양을 마친 염관 선사가 방 안에 앉아 무심히 밖을 내다보다가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두 명의 사미승이 살며시 걸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하늘에 음악이 울리며 관세음보살 등 제천선신들이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 보인 것이다.염관 선사는 생각했다.“무슨 화기애애한 말을 주고받고 있기에 제천선사들이 공찬(供饌)하듯 보일까?”조용히 지켜보는데 잠시 후 두 사미승 사이에 제천선신들이 떠나고 시커먼 돼지귀신들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몰려오는 것 같았다. 염관 선사는 다음 날 두 사미승을 불렀다.“어제 저녁 공양 후 경행(輕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