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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재작풍부(再作馮婦)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재작풍부(再作馮婦)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에 풍부(馮婦)라는 사람이 있었다. 풍부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는 대단한 재주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풍부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 위험하고 또 야만적이라 생각하여 행동거자가 단정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풍부는 산을 오르다 사람들이 호랑이를 잡으려는 광경을 목격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호랑이를 에워싼 채 잡지는 못하고 있었다. 호랑이를 산 채로 잡을 능력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사람들은 풍부가 온 것으로 보고 그가 나서서 호랑이를 잡아줄 것을 간청했다. 그 순간 풍부는 자신이 한 맹세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두 팔을 걷어붙인 채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다..

고사 성어 2023.10.28

사람의 생명은 원래 오래 삽니다. 다만 몸 바깥에서 접촉하는 물질의 방해로 말미암아 오래 살지 못할 뿐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원래 오래 삽니다. 다만 몸 바깥에서 접촉하는 물질의 방해로 말미암아 오래 살지 못할 뿐입니다 夫水之性淸(부수지성청) 土者抇之(토자골지) 故不得淸(고부득청) 人之性壽(인지성수) 物者抇之(물자골지) 故不得壽(고부득수) 물은 본래 맑은 것인데 흙이 이를 흐리게 하니 그러므로 물은 그 맑음을 보존하지 못한다. 사람도 본성은 오래 살 수 있는데 외부 물질이 이를 어지럽게 만드니 장수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맹춘기(孟春紀) 본생(本生)에 출전한 글입니다. 물(水)과 흙(土)은 사람(人)과 외물(物)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비유입니다. 물은 본래 맑은 것이고, 사람은 원래 타고난 수명을 누리게 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본래의 맑음을 제대로 유지하는 물이 드물듯 타고난 수명을 다 ..

삶의 묵상 2023.10.25

목마른 물고기의 어물전이라는 고사성어 고어지사(枯魚之肆)

목마른 물고기의 어물전이라는 고사성어 고어지사(枯魚之肆) 중국 도가(道家)의 대표적 인물인 장자(莊子 BC369-BC286)는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하루는 식량이 떨어져 인색하기로 소문이 난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꾸러 갔다. 그러나 감하후가 말하기를 “장차 내 봉읍(封邑)에서 사금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것을 받아서 삼백 금쯤 꾸어 주겠다.” 하였다. 당장 먹을 게 없는 장자는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안색을 고치고 이렇게 말했다. “어제 오는 길에 절 부르는 게 있었습니다. 붕어가 수레바퀴 밑에서 물을 달라고 소리를 치는 것입니다. 내가 그 놈을 보고 “붕어야, 왜 그러느냐?” 하자 붕어가 말하기를 “저는 동해의 파신(波臣)입니다. 어디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을 가져다 저를 살려줄 수 없..

고사 성어 2023.10.21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곡신불사(谷神不死)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곡신불사(谷神不死) 谷神不死(곡신불사) 是謂玄牝(시위현빈) 玄牝之門(현빈지문)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綿綿若存(면면약존) 用之不勤(용지불근) - 老子 道德經 제6장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현묘한 암컷)이라 말한다. 현빈의 문은 바로 천지의 근본이라 말한다. 있는 듯 없는 듯 끊임없이 이어져 그것을 쓰는 것이 수고롭지 않다. 낮음과 낮춤의 오묘함을 표현한 말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린 물은 개천과 강으로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기도 하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 물이 흘러 모이는 곳은 마르지 않는다. 마르지 않는 낮은 곳에 생명이 잉태하고 성장한다. 골짜기는 스스로를 겸허히 낮은 곳에 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고사 성어 2023.10.07

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지봉유설(芝峰類說)이라는 조선시대의 실학자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 1563-1628)이 지은 유서(類書)에 실린 이야기이다. 황희(黃喜 1363-1452) 정승이 아직 알려지기 전(微時)에 길을 가다가 피곤하여 길가에서 쉬고 있었다. 농부가 두 마리 소를 멍에 하여 밭갈이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중 어느 것이 낫소?”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고 밭갈이를 멈추고 다가와서는 황희의 귀에다 대고 조그만 소리로 “이 소가 낫소”라고 속삭였다. 황희가 그것을 이상히 여겨 “왜 귀에 대고 말씀을 하십니까?” 하니 농부 말했다. “비록 짐승이지만 그 마음은 사람과 한 가지라 이것이 낫다면 저것이 못하다는 것이니 소로 하여금 그..

고사 성어 2023.09.30

인생의 짐을 짊어진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신감이나 행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짐을 짊어진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신감이나 행복은 찾을 수 없습니다 가로등 아래서 술주정뱅이가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가서 뭘 찾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내 지갑을 찾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찾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난 후 경찰관이 물었다. “여기서 잃어버린 게 확실합니까?” 그러자 술주정뱅이가 어두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답했다. “아니, 저쪽에서 잃어버렸지.” 이야기는 잃어버린 곳은 다른 곳인데 밝은 데서 아무리 찾아봐야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술주정뱅이와 똑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감이나 행복은 인생의 짐으로부터 도망쳐 편하게 살고자 하면 절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의 묵상 2023.09.27

넓고도 깊은 크나큰 은혜를 갚으려 한다는 고사성어 욕보심은(欲報深恩)

넓고도 깊은 크나큰 은혜를 갚으려 한다는 고사성어 욕보심은(欲報深恩) 명심보감(明心寶鑑) 효행편(孝行篇)에 실린 글로, 시경(詩經)에 출전한 시(詩) 다. 父兮生我(부혜생아) 母兮鞠我(모혜국아)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劬勞(생아구로) 欲報深恩(欲報之德) 昊天罔極(호천망극)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애달프고 애달프다 우리 부모님 날 나으시고 기르시느라 고생하셨네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으려 하니 넓고 높은 하늘처럼 끝이 없어라. 욕보심은(欲報深恩)에 대해 어떤 책은 시경(詩經)의 欲報之德(욕보지덕)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시경(詩經)은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오경(四書五經)의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詩集)이다. 시경(詩經)에 실린 蓼我(육아)라는 시(詩)의 일부이다. 명심보감(명심보..

고사 성어 2023.09.23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은 두렵고 싫지만 사실은 문제를 만나야 진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여행을 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산길을 걷고 있을 때 난데없이 곰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한 사람은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 피했고, 다른 한 사람은 땅바닥에 쓰러져 죽은 시늉을 했습니다. 곰은 죽은 사람에게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곰은 땅에 쓰러진 사람에게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는 듯하다가 이내 떠나버렸습니다. 곰이 떠나자 나무에서 내려온 사람이 물었습니다. “곰이 자네 귀에 대고 무슨 말을 속삭였던 거 같은 데 무슨 말을 했지?” 그러자 죽은 척하던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아, 글쎄. 곰이 말이야, 위험할 때 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친구랑은 같이 여행하지 말라..

삶의 묵상 2023.09.22

알기는 어려워도 행하기는 쉽다는 고사성어 지난행이(知難行易)

알기는 어려워도 행하기는 쉽다는 고사성어 지난행이(知難行易) 중국의 외과 의사이자 정치가이며 신해혁명을 이끈 혁명가로 중국 국민당의 창립자인 쑨원(孫文 1866-1925)이 에서 밝힌 내용이다. 쑨원은 일반적으로 알기 쉬우나 행하기는 어렵다는 지이행난(知易行難)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실천은 어려운 것이니 그것을 못 한다고 해서 비난받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천하지도 못할 텐데 왜 올바른 지식을 탐구해야 하는가?’라는 의구심도 문제라고 여겼다. 그래서 쑨원은 바른 앎에 이르면 행동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니 걱정하지 말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라는 생각의 전환을 위해 지난행이(知難行易)를 강조한 것이다. 완벽한 진리에 도달하는 것은 어..

고사 성어 2023.09.16

거침없이 말을 잘 한다는 고사성어 구약현하(口約懸河)

거침없이 말을 잘 한다는 고사성어 구약현하(口約懸河) 진(晉)나라 사상가이자 대학자인 곽상(郭象)은 어릴 때부터 학식과 재주가 뛰어났다. 매사에 관찰력이 뛰어나고 그 이치를 힘써 사색했다. 성장해서는 장자(壯者)와 노자(老子)의 학설을 즐겨 읽고 심층연구를 계속했다. 저서로 장자주(莊子注)가 있다. 공자(孔子)는 세상 속에서 인(仁)과 호학(好學)의 현실 정치가로 후대 모범의 삶을 살고자 애썼다면, 노자(老子)는 세상에 반쯤 속한 채 서로 의지하는 상대적 이면인 양쪽 모두를 관조하는 절박함으로 공자의 인위적인 모범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장자(莊子)는 세상 건너편에서 공자와 노자의 양면을 포괄하여 둘 모두를 함께 초월해버린 무아의 경지로 유유자적 자유롭게 살라고 말한다. 곽상(郭象)은 세상에 또는 그 건..

고사 성어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