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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은 깊은 에너지를 내면서 연주자의 소리를 끌어내라는 의미입니다

지휘봉은 깊은 에너지를 내면서 연주자의 소리를 끌어내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이 친구인 오케스트라 매니저에게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싶다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매니저가 말했습니다. “자네가 악기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은 금시 초문이네.”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혀 다룰 줄 모르지. 하지만 저기 저 사람 말일세. 다른 연주자들은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그저 앞에 서서 조그마한 막대기만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잖은가. 내 생각에 나도 저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휘봉에는 마치 마법사의 지팡이처럼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흔히 ‘지휘봉을 잡았다’고 합니다. 지휘봉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지휘봉을 잡은 지휘자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깊은 에너지를 내면서 연주자의 소리를 끌어..

삶의 묵상 2021.04.03

윗사람이 하는 대로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라한다는 진리를 아세요

윗사람이 하는 대로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라한다는 진리를 아세요 낙타 한 마리가 빠르게 흐르는 강물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변을 보았는데 즉각 자신이 배설한 똥이 빠른 급류를 타고 자기 보다 앞서 떠내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니 저기 있는 것이 뭐지?” 낙타는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것은 분명히 내 뒤에서 나왔는데 지금 보니까 나를 앞지르고 있잖아.” 이 이야기는 현명하거나 양식이 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바보나 천치들이 지배하는 상황에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 좌상편(外儲說 左上篇)에 상행하효(上行下效)란 사자성어가 나옵니다.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라한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의미입니다. 요즈음 사회가 떠들썩 합니다. 왜 ..

삶의 묵상 2021.04.02

보리밭 음악비 - 윤용하(尹龍河)의 음악 세계

보리밭 음악비 - 윤용하(尹龍河1922-1965세례명 요셉)의 음악 세계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1952년 늦가을,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 시절, 남포동 자갈치 일대의 한 술자리에서 윤용하(1922-1965)는 시인 박화목(1923-2005)에게 말했다. “박형, 발 붙일 곳도 없고 황폐해진 젊은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훈훈한 서정으로 부를 수 있는 가곡을 만드세.” 박화목은 이틀 후 ‘옛생각’이라는 제목의 짧은 서정시를 지어 그에게 건넸고 며칠 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윤용하는 ‘보리밭’으로 제목을 바꾸어 악보를 내민다. 바로 가곡 ..

문학 시비 2021.03.31

복숭아와 혼동하는 점을 들어 의심이라는 꽃말도 얻은 살구꽃

복숭아와 혼동하는 점을 들어 의심이라는 꽃말도 얻은 살구꽃 blog.naver.com/narcciso/221866570273 겨울의 메마른 정서를 달래주는 더할 수 없이 요염하고 사랑스러운 살구꽃 겨울의 메마른 정서를 달래주는 더할 수 없이 요염하고 사랑스러운 살구꽃 중국의 신선전에 전해오는 행림... blog.naver.com blog.naver.com/narcciso/20092131979 문학과 노래로 알려진 복사꽃과 가곡 꽃바람 속에 복사꽃과 가곡 꽃바람 속에 봄이면 산과 들에는 여러 꽃이 핀다. 복숭아꽃, 살구꽃이 울긋불긋하게 피어난... blog.naver.com blog.naver.com/narcciso/20034268770 2월 23일 탄생화 살구꽃 이 세상에 태어나던 날 신은 당신의 가슴 ..

꽃과 사진 2021.03.29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편견과 오만을 느끼세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편견과 오만을 느끼세요 조선을 세운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와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이성계가 무학 대사와 산책하던 중 배가 나온 무학 대사를 보고 “스님 돼지 같소.”라고 짓궂은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무학대사는 빙그레 웃으며 “임금님은 부처님 같습니다” 라고 대꾸를 하였고, 이성계는 무안해졌습니다. “이 사람아, 농담하면 농담으로 받아치지 나에게 부처 같다고 하나?” 그러자 무학대사는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지요.” 기막힌 반전(反轉)입니다. “豕眼見惟豕 佛眼見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나온 배경입니다. 내가 내 안에..

삶의 묵상 2021.03.25

신라인의 노래 향가(鄕歌)

신라인의 노래 향가(鄕歌) 향가는 노래로 부를 수 없는 노래입니다. 왜 그럴까요? 천여 년 전 신라인들이 지어 부른 이 노래들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악곡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단지 노랫말과 그 배경 설화만 전해오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향가14편 가운데 12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사귀어 두고 서동서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네. 붉은 바윗가에 고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 내놓아라 남의 부인 빼앗은 죄 얼마나 큰지 네가 만약 거역하여 내놓지 않으면 그물로 너를 잡아 구워 먹으리. 서울 밝은 달밤에 밤새도록 놀며 다니다가 들어와 잠자리 보니 다리가 넷이로다 둘은 내 것이건마는 둘은 누구 것인고 본..

역사 산책 2021.03.14

부 산 탑 찬 가 - 노산(鷺山) 이 은 상(李殷相)

부 산 탑 찬 가 노산(鷺山) 이 은 상(李殷相 1903-1982) 여기는 이 나라의 관문 국토의 정기가 서려 맺힌 곳 백두산 힘차게 뻗어 내린 금정산맥 앞바다 푸른 물결 태평양 맞물렸네 첨성대처럼 곧게곧게 치솟은 탑 위에 높이 올라 저 멀리 바라보라. 통일과 번영과 자유와 평화의 큰 길이 영롱한 햇빛 아래 눈이 부시고 그리로 밀물보다 더 거세게 달려가는 이 땅 겨레의 의기에 찬 모습 우리는 무궁화 피는 나라의 국민 조국과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의 키가 여기 세운 이 탑보다 오히려 높다. 울분이 파도같이 벅차오르던 어제의 피 묻은 온갖 기억들 역사의 가시밭 고갯길 허위적거리며 고난을 참고 넘겨 오늘의 행진 그러나 우리는 어제와 오늘보다 차라리 다가오는 더 내일의 삶을 위해 가슴마다 의욕의 밑바닥에 불을 붙..

문학 시비 2021.03.11

해코지에 정당한 수단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것은 왜 일까요

해코지에 정당한 수단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것은 왜 일까요 늑대가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어린 양을 보고는 잡아먹기 위해서 적당한 구실을 찾고 있었습니다. 늑대는 양들이 물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버려서 마실 수 없게 되었다고 나무랐습니다 양은 억울해하며 자기는 혀로만 살짝 물을 마셨으며 게다가 아래쪽 냇물을 마셨기 때문에 위쪽은 더러워질 까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늑대는 자기의 꾀가 허사가 되어 버리자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년에 네가 우리 아버지를 모욕했었지.” “난 작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요.” 어린 양이 대답하자 늑대가 말했습니다. “좋다. 네가 뭐라고 하든 널 잡아먹어버리고 말 테다.” 어떤 사람이 해를 끼치려고 마음먹는다면 가장 정당한 수단으로 방어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삶의 묵상 2021.03.09

권력자의 궤변과 헛된 거짓말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권력자의 궤변과 헛된 거짓말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두 명의 젊은이가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갔습니다. 푸줏간 주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에 한 젊은이가 고깃덩어리를 집어서 다른 젊은이의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푸줏간 주인이 두 젊은이를 나무랐습니다. 그러자 고기를 훔친 젊은이는 자기가 고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고깃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는 자신이 고기를 훔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는 것을 본 푸줏간 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내게는 거짓말을 하고 달아날 수 있지만 신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 고대 그리스의 웅변가를 일컫는 소피스트(Sophiis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현인(賢人) 또는 지자(知者)라는 뜻입니다. 처음에..

삶의 묵상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