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산 탑 찬 가
노산(鷺山) 이 은 상(李殷相 1903-1982)
여기는 이 나라의 관문
국토의 정기가 서려 맺힌 곳
백두산 힘차게 뻗어 내린 금정산맥
앞바다 푸른 물결 태평양 맞물렸네
첨성대처럼 곧게곧게 치솟은 탑 위에
높이 올라 저 멀리 바라보라.
통일과 번영과 자유와 평화의 큰 길이
영롱한 햇빛 아래 눈이 부시고
그리로 밀물보다 더 거세게 달려가는
이 땅 겨레의 의기에 찬 모습
우리는 무궁화 피는 나라의 국민
조국과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의 키가
여기 세운 이 탑보다 오히려 높다.
울분이 파도같이 벅차오르던
어제의 피 묻은 온갖 기억들
역사의 가시밭 고갯길 허위적거리며
고난을 참고 넘겨 오늘의 행진
그러나 우리는 어제와 오늘보다
차라리 다가오는 더 내일의 삶을 위해
가슴마다 의욕의 밑바닥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오색 진주알보다 더 찬란하고
왕관보다도 더 고귀한 땀속에서
인간의 즐거운 보람을 발견하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 속에서
지구 위의 모든 민족과 민족을 위해
평화와 참뜻을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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