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음악비 - 윤용하(尹龍河1922-1965세례명 요셉)의 음악 세계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 작곡 배경>
1952년 늦가을,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 시절, 남포동 자갈치 일대의 한 술자리에서 윤용하(1922-1965)는 시인 박화목(1923-2005)에게 말했다.
“박형, 발 붙일 곳도 없고 황폐해진 젊은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훈훈한 서정으로 부를 수 있는 가곡을 만드세.”
박화목은 이틀 후 ‘옛생각’이라는 제목의 짧은 서정시를 지어 그에게 건넸고 며칠 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윤용하는 ‘보리밭’으로 제목을 바꾸어 악보를 내민다. 바로 가곡 “보리밭’의 탄생이었다. 가곡 보리밭은 소박한 가락과 시어로 서민적 애환을 담고 있어 독창은 물론 합창곡으로 편곡되어 오늘날까지 노인에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함께 부르는 국민 애창곡으로 우리 곁에 함께 살고 있다.
윤용하는 황해도 은율의 8대째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만주신경음악원을 나와 신경과 봉전에서 주로 음악활동을 했다. 광복 후 귀국하여 박태현, 이흥렬, 오현명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면서 협회를 중심으로 국민개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부산 피난 시절에는 대한어린이합창단을 창단, 피난 온 소년 같은 동요를 발표했다. 그 후 서울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가곡과 동요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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