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묵상 23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근대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인 경허(鏡虛 1849-1912) 선사가 아끼는 세 제자로 수월(水月 1855-1928), 만공(滿空 月面1871-1946), 혜월(慧月 1861-1937)이 꼽힌다. 이들이 경허(鏡虛) 의 세 달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만공(滿空)이 수월(水月)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히 숭늉그릇을 내밀었다. “이보게, 이것을 숭늉 그릇이라 하지 말고 아니라고도 말하지 말고 달리 무어라 해 보거라.”잠시 후 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 밖으로 숭늉 그릇을 던져 깨지게 했다. 이를 본 수월이 칭찬했다.“참 잘 했다.”만공은 획일화된 기준을 깨버렸다. 욕망이 큰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천편일률(千篇一律)화 하려고 합니다..

삶의 묵상 2024.06.11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한 랍비가 어린 소년과 길을 걸어가다 죽은 새를 보게 됩니다. 소년이 새는 왜 죽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모든 생명체는 죽는단다.” 랍비가 설명해줍니다.“랍비님도요?” 소년이 묻습니다.“그럼.” 랍비가 대답해줍니다.“저도요?”“그래.”소년은 슬픈 표정이 됩니다.“왜요?” 소년이 계속 캐묻습니다.“죽음이 삶을 소중히 여기게 해주기 때문이란다.”랍비가 말해줍니다.  수전 케인(Susan Cain)의 저서 비터스위트(Bitter sweet)에서 옮겨 나누는 글입니다. 랍비와 소년의 대화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해당하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죽음은 삶에 시비를 걸어서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일깨워준다고 합..

삶의 묵상 2024.06.03

항상 진리나 개념을 불변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참다운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을 아세요

항상 진리나 개념을 불변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참다운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을 아세요   道可道(도가도) 非常道(비상도) 名可名(명가명) 非常名(비상명)無名(무명) 天地之始(천지지시) 有名(유명) 萬物之母(만물지모)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常有欲以觀其(상유욕이관기)此兩者(차량자) 同出而異名(동출이이명) 同謂之玄(동위지현) 玄之又玄(현지우현) 衆妙之門(중묘지문) 도(道)를 도(道)라고 말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 지으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음은 하늘과 땅의 시작이고 이름이 있음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항상 없음에서 그 오묘함을 보려 하고 항상 있음에서 그 갈래를 보려고 한다. 이 두 가지는 같이 나왔으나 이름을 달리하니 다같이 이를 현묘(玄妙)하다고 한다. 현묘하고도..

삶의 묵상 2024.04.30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는 말은 노력하는 사람은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는 말은 노력하는 사람은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流水不腐(유수불부) 戶樞不蝼(호추불루) 動也(동야) 形氣亦然(형기역연) 形不動則精不流(형부동즉정불류) 精不流則其鬱(정불류즉기울)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설주에는 좀이 슬지 않으니 이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형체, 정기 역시 이와 같다. 형체가 활동하지 않으면 체내의 정기가 흐르지 않고 정기가 흐르지 않으면 기가 쌓여 엉기게 된다. 여씨춘추(呂氏春秋) 계춘기(季春紀) 진수(盡數)에 출전한 글입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움직이는 문설주에는 좀이 슬지 않는 까닭은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친다는 내용입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

삶의 묵상 2024.04.23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故若顏闔者(고양안합자), 非惡富貴也(비오부귀야), 由重生惡之也(유중생오지야) 世之人主(세지인주), 多以富貴驕得道之人(다인부귀교득도지인), 其不相知(기불상지), 豈不悲哉(기불비재) 안합(顔闔)과 같은 사람은 결코 원래부터 부귀를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생명을 소중하게 여김으로 말미암아 부귀를 싫어하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의 군주들은 자기가 부귀하다고 해서 도가 있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이토록 도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니 이 어찌 슬프지 않은가? 여씨춘추(呂氏春秋) 귀생(貴生)에 출전한 글입니다. 안합(顔闔)은 노나라의 현인(賢人)입니다. 노나라 군주가 그를 등용하고자 하여 먼저 사람을 시켜 예물을 보..

삶의 묵상 2024.04.10

삶의 어려움에 대해 누가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을까요

삶의 어려움에 대해 누가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을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의 거장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보리밭에서 가장 큰 이삭 고르는 법을 가르쳤던 철학적 난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이삭을 고르게 한 후, 이삭을 고를 땐 앞으로만 걸어가야지 뒤로 다시 돌아갈 수 없으며, 게다가 단 한 번만 이삭을 뽑을 수 있다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 부류의 제자는 단지 몇 걸음을 걷고 나서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걸어갈수록 자신이 뽑은 것보다 더 큰 이삭들이 많을 것을 보고는 아쉬워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앞으로 걸어갈수록 더 좋은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계속 걷기만 하다가 결승점에 다다라서야 자신이 모든 기회를 모두 놓쳤다..

삶의 묵상 2024.04.03

대답을 의문으로 되돌려놓지 않는 사람이 의미의 주인공이듯이 의문을 만들어내는 사람 또한 의미의 주인입니다

대답을 의문으로 되돌려놓지 않는 사람이 의미의 주인공이듯이 의문을 만들어내는 사람 또한 의미의 주인입니다 한 랍비가 죽음을 앞두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유언을 듣고자 몰려온 수백 명의 제자는 짐 안에 모두 들어가지 못해 집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마침내 스승을 정성껏 모셨던 제자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스승에게 나아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스승님, 지혜로운 말씀을 남겨주고 떠나셔야죠. 저희는 모두 스승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제자들은 스승은 이미 세상을 떠난 줄 알고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아주 힘겹게 조금씩 스승의 입이 움직이더니 소리가 흘러나왔다. 제자들은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인생은 한 잔의 차와 같다.” 침대 맡에서 그 ..

삶의 묵상 2024.03.06

비운다는 것은 낡은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비운다는 것은 낡은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옛날에 어느 현명한 선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먼 곳에서 그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곤 했습니다. 선사는 그들에게 선을 가르치고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자 한 사람이 선사를 방문해서 그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선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학자가 자기만의 견해와 지식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은 곧 분명해졌습니다. 그는 선사의 말을 번번이 가로막고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사는 그에게 차나 한 잔 나누자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손님의 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잔이 다 채워졌는데도 선사는 계속 차를 따랐습니다..

삶의 묵상 2024.02.29

인생의 짐을 짊어진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신감이나 행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짐을 짊어진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신감이나 행복은 찾을 수 없습니다 가로등 아래서 술주정뱅이가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가서 뭘 찾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내 지갑을 찾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찾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난 후 경찰관이 물었다. “여기서 잃어버린 게 확실합니까?” 그러자 술주정뱅이가 어두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답했다. “아니, 저쪽에서 잃어버렸지.” 이야기는 잃어버린 곳은 다른 곳인데 밝은 데서 아무리 찾아봐야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술주정뱅이와 똑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감이나 행복은 인생의 짐으로부터 도망쳐 편하게 살고자 하면 절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의 묵상 2023.09.27

지나고 보니 그때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인간만사(人間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오래된 잡가(雜家)인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중국 북방의 국경지대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노인이 키우고 있던 말이 이유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가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노인을 위로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此何遽不爲福乎 이것이 무슨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는가!” 몇 달이 지나자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번에는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此何遽不能爲禍乎 이것이 화가 될지 어찌 알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승마를 좋아..

삶의 묵상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