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334

사랑이란 신뢰에서 나온 고집에는 생을 풍요롭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신뢰에서 나온 고집에는 생을 풍요롭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여자가 하지 않았어. 증거가 확실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지만 다 틀렸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진짜야.” ······· “어디 오점이 있단 말인가?” “그런 게 아니야. 칼날 하나 들어갈 데 없을 정도로 논리가 탄탄하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다만 무죄라는 것 밖에.”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I. Sayers)의 대표작 의 한 장면으로, 믿음의 고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리엇 베인은 헤어진 애인을 독살한 협의로 재판을 받습니다. 모든 증거는 베인에게 불리합니다. 무죄 판결을 받을 여지가 전혀 없던 피고인에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깁니다. 지적이고 도도한 탐정 윔지 경이 그녀에 대한 ..

삶의 묵상 2021.10.06

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 스님이 자신이 주석하고 있던 절 인근에서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묻습니다. “스님은 뭐 하고 계시우?” “보다시피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은 해서 무엇하려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더 묻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숫돌과 기와장을 하나씩 들고 다시 찾아갑니다.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옆에서 숫돌에 기왓장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궁금해진 마조도일이 묻습니다. “스님, 뭐하고 계세요?” “보다시피 기왓장을 갈고 있네.” “그걸 갈아서 무엇하시려구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기왓장을 간다고..

삶의 묵상 2021.09.30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법칙은 감동입니다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법칙은 감동입니다 우리 고전 가운데 조선 연산군 때 충청도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의적 떼의 우두머리 홍길동 이야기가 아름다운 전설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민담에서는 60여 명의 호걸들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을 약탈하여 가난한 이를 돕는 로빈 후드라는 가공의 인물이 의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홍길동이 조선 사람이고, 로빈 후드가 잉글랜드 사람인 점만 다를 뿐 의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또 실존 인물인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지는 않습니다. 감동적인 일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삶에 가르침을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입니다. 오만불손하고 불의한 힘있는 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의롭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

삶의 묵상 2021.09.10

모두가 미친 세상에 혼자 고립해 산다는 것도 힘들어 광천수나 마실까

모두가 미친 세상에 혼자 고립해 산다는 것도 힘들어 광천수나 마실까 중국 하(夏)나라 때에 광천국(狂泉國)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나라 안의 광천(狂泉)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광천의 물을 마시면 모두 미친다고 한다. 우매한 백성들이 그러한 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그 샘물을 마시고 점점 미쳐갔다. 현명한 임금은 이 사실을 알아, 샘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였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백성들이 광천의 물을 마시고는 모두 미쳐 제정신을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오직 임금만이 샘물을 마시지 않아, 미치지 않고 본성을 지켰다. 그러나 임금은 백성들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미친 문무백관들은 큰 병이 들었다고 생각하여, 임금에게 침을 놓기도 하고 뜸을 뜨기도 하였다. 이를 견디다 못한 임금 또한 결국에는 광천의..

삶의 묵상 2021.09.07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입니다 그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입니다 그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영국의 한 시골에서 부잣집 소년이 연못에 빠졌을 때 가난한 집의 소년이 그를 구했습니다. 그 후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부잣집 소년이 그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야, 소원을 하나만 말해 줄래? 너의 소원을 꼭 듣고 싶어!” 그러자 가난한 집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내 꿈은 런던에 가서 의학을 공부하는 거야.” 부잣집 소년은 친구의 소원을 자기 아버지에게 얘기했고 마침내 가난한 집 소년은 부잣집 소년 아버지의 도움으로 런던에서 의학 공부를 하고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데 플레밍(Sir Alexander Fleming 1881-1955)입니다. 그후 부자집 소년이 폐렴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

삶의 묵상 2021.08.04

아름다운 삶은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 하는 일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삶은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 하는 일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늑대에게 쫓긴 어린 양이 사원 안으로 숨었습니다. 그래서 늑대가 어린 양을 향해 큰소리로 만약 스님이 어린 양을 잡게 되면 죽이고 말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양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당신한테 잡아먹히는 것보다는 신에게 희생제물로 바져지는 쪽이 더 낫겠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람들은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삶의 가치를 말해주는 우화 한 토막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오래 사느냐 하는 일보다 얼마나 값지게 사느냐 하는 일을 알아내는 게 더 바람직한 삶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비처(Beecher Henry Aard 1813-1887)가 이런 말을 남겼습..

삶의 묵상 2021.07.20

하늘과 땅속의 모든 물건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이 탐욕입니다

하늘과 땅속의 모든 물건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이 탐욕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축복 중의 하나가 언어 바로 말(言)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거짓말은 탐욕과 연결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거짓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사마리아의 임금 아합(Ahab)이 나봇(Naboth)의 포도원을 탐했습니다. 나봇은 조상님들의 상속재산이라며 임금에게 넘겨드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임금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합의 아내 이제벨(Jezebel)은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두 거짓 증언을 세웠습니다. 이제벨은 두 거짓 증인에게 나봇이 하느님과 임금을 저주했다고 거짓말을 하도록 시켜서 나봇을 죽게 했고 그의 포도밭을 빼앗습니다. (1열왕 21,1-1..

삶의 묵상 2021.07.01

선택의 결정과 어려움 망설이지 말고 후회하지 마세요

선택의 결정과 어려움 망설이지 말고 후회하지 마세요 고대 인도에 철학가 한 명이 있었는데 뛰어난 지혜로 많은 여성의 환심을 샀습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성 한 명이 그의 집 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저를 당신의 아내로 받아주세요. 나를 놓치면 나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여자는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철학가는 몹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고려해보겠습니다.” 철학가는 결혼과 비혼의 장단점을 따로따로 나열해 생각한 후 두 가지 선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균등하다는 것을 발견하곤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그는 선택에 직면해 어느 쪽을 정할 수 없을 때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은 명확히 알 수 있었으나 결혼 후의 모습은 ..

삶의 묵상 2021.06.14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인생의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인생의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19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는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enry W. Longfellow 1807-1882)는 20세기에 덕망이 높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노년기의 건강 또한 젊은 사람 못지않았습니다. 그는 백발이지만 정력적인 활동을 했고 매일 놀라울 만큼 많은 글과 시를 쓰고 낭송했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건강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롱펠로우는 꽃이 만발한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사과나무가 내 인생의 스승이었습니다. 저 나무는 몹시 늙었습니다. 그러나 저 나무에는 해마다 새로운 가지가 생겨납니다. 올해 핀 꽃이 가장 아름답지 않습니까, 내 젊음의 비결도 저 나무처럼 매년 새로운 가지를 뻗어내려는 데 ..

삶의 묵상 2021.06.03

재능은 있으나 그릇은 아닙니다

재능은 있으나 그릇은 아닙니다 재능이라고는 전혀 없는 하프 연주가가 회반죽을 두텁게 바른 담벽으로 둘러싸인 집안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담벽에 의해서 공명된 노래 소리를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서 극장에서 공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노래를 너무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던지는 돌팔매를 피해 무대 밖으로 도망쳐 나와야 했습니다. 재능은 있으나 그릇은 아니다(有相才無相器)는 말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학교에서 재능이 꽤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어설픈 웅변가가 정치판에 들어가는 즉시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무식한 도깨비가 부작(符作)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이 무..

삶의 묵상 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