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의 꽃 / 박라연 무 화 과 나 무 의 꽃 글 / 박라연 나는 피고 싶다. 피어서 누군가의 잎새를 흔들고 싶다. 서산에 해지면 떨며 우는 잔가지 그 아픈 자리에서 푸른 열매를 맺고 싶다 하느님도 모르게 열매 떨어진 꽃대궁에 고인 눈물이 하늘 아래 저 민들레의 뿌리까지 뜨겁게 적신다 적시어서 새순이 툭툭 터져오르고 .. 꽃시 사랑 2006.03.28
노란 국화 한 송이 / 용혜원 노 란 국 화 한 송 이 글 / 용 혜 원 가을에 사랑하는 이를 만날 때는 노란 국화 한 송이를 선물하세요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두 사람을 더 가까이 있고 싶어지게 만들어줄 거예요 깊어만 가는 가을밤 서로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고 불어오는 바람도 포근한 행복에 감싸게 해줄 거에요 밤하늘.. 꽃시 사랑 2006.03.27
붉은 동백 /문태준 붉 은 동 백 글 / 문 태 준 신라의 여승 설요는 꽃 피어 봄마음 이리 설레 환속했다는데 나는 봄날에는 작은 절 풍경에 갇혀 우는 눈먼 물고기이고 싶어라 쩌렁쩌렁 해빙하는 저수지처럼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니어도 봄밤에는 숨죽이듯 갇혀 울고 싶더라 먼발치서 한 사람을 공양하는 무정한 불목하니로.. 꽃시 사랑 2006.01.03
수 선 화 수 선 화 글 / 정 규 화 남도에 가면 수선화가 피지 수줍은 것 같지만 수줍지 않다 나약한 것 같지만 유연한 꽃 수선화야 어쩌다가 내 앞에서 말을 잊게 되었는가 보기만 할게, 그래도 멎는 가슴..... 네 전신을 휘감는 것만 같아서 애절한 그리움이 불빛에 녹는다 이 밤 안으로 꼭 한 번만 이름 부르련다 .. 꽃시 사랑 2005.11.25
진달래 진 달 래 글 / 정 규 화 꽃이 필 때 와서 꽃이 지던 무렵 떠난 사람, 오늘 다시 피는 그 꽃을 나만 혼자 보고 있다 꽃에 취하면 또 향기에 취하면 옛 사람이 떠오르는가 쓸데없이 애간장만 태우는 짓이지만 꽃을 보면 눈시울이 젖는다 반가움과 원망이 뒤섞여 있지만 너와 함께 보던 꽃이 나를 울릴 줄 나.. 꽃시 사랑 2005.11.23
이형기의 코스모스 코 스 모 스 글 / 이 형 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 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 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였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 꽃시 사랑 2005.11.15
파 초 파 초 글 / 김 동 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 꽃시 사랑 2005.11.12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글 / 서 정 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 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 꽃시 사랑 2005.11.09
달맞이꽃 소녀 달맞이꽃 소녀 글 / 다찌하라 미찌조오 슬픔은 아니었던 날의 흐르는 구름 아래서 나는 네가 흔히 쓰던 말을 외웠다. 그것은 하나의 꽃 이름이었다. 그것은 노랑색 연하고 아련한 꽃이었다. 나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무엇인가 알고 싶어 멍청한 상태였다. 그리고 때때로 생각하기를 도대체 무엇을 .. 꽃시 사랑 2005.11.07
풀꽃 풀 꽃 글 / 김 성 봉 어둑살 저 산 너머 그리움의 싹이 터 조롱조롱 꽃씨로 맺혀 밤하늘 수 놓는다. 긴긴 밤 차가운 하늘 아래 껍질 벗는 고통도 타오르는 기쁨도 바람부는 날이면 빈 산천 떠돌다가 양지바른 산 자락에 고이 앉아서 맺혀 있던 설움 아픔 씻는 고통 모닥불 피워 땅속에 묻으니 오늘은 서.. 꽃시 사랑 200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