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의 단란, 석류, 모란-시비를 찾아서 부산 동래금강공원 산책길 단 란 아이는 글을 읽고 나는 수를 놓고 심지 돋우고 이마를 맞대이면 어둠도 고운 애정에 삼가한 듯 둘렸다. 석 류 다스려 다스려도 못 여밀 가슴 속을 알알 익은 고독 기어이 터지는 추정(秋睛) 한 자락 가던 구름도 처마 끝에 머문다 모 란 여미어 도사릴수록 그리움은 아.. 문학 시비 2005.09.06
최계락의 꽃씨-시비를 찾아서 부산 동래금강공원 산책길 꽃 씨 글 / 최 계 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가 숨어있다 문학 시비 2005.09.05
이은상의 심산풍경-시비를 찾아서 부산 성지곡수원지 시가 있는 숲 심 산 풍 경 글 / 이 은 상 도토리 서리나무 썩고 마른 고목 등걸 천년 비 바람에 뼈만 앙상 남았어도 역사는 내가 아느니라 교만스레 누웠다 풋나기 어린나무 저리사 우쭐대도 숨기신 깊은 뜻이야 나 아니고 누가 알랴 다람쥐 줄을 태우며 교만스레 누웠다 문학 시비 2005.09.02
원광의 촛불-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촛 불 글 / 원 광 춤추며 꿈꾸도다 기도하며 춤추도다 슬픔 뚝뚝 무너지는 영혼 춤추는 빛의 빈 터에 어둠을 채우오다 침묵으로 말하는 저 빛의 어둠 어둠의 함성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에는 9 개의 문학시비가 있습니다. 용두산공원에 가시는 길이 있으시면 관심을 가져 주시.. 문학 시비 2005.09.01
장하보의 원-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원(願) 글 / 장 하 보 한 줄기 소나기처럼 그렇게 왔다가는 와락 달려드는 그리움의 한 나절을 어이해 몸속에 붙들어 잠재울 수 있을까 허공을 건너듯이 무한으로 가는듯이 그 조촐한 가슴으로 밋밋이 솟은 산정 어이해 그 속속들이 깃들어 잠들 수가 있을까 문학 시비 2005.08.31
조향의 에피소드-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에 피 소 드 글 / 조향 열오른 눈초리 하잖은 입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뿐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물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보았다 아아!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놀.. 문학 시비 2005.08.30
풍산 손중행의 세월-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세 월 글 / 풍산 손중행 산은 헐벗고 들은 여위고 백성은 주리고 까마귀떼 우짖어 피로 물든 황폐한 세월이여 최후로 한 마디 노래할 자유까지 앗아 간다면 어찌할 수 없노라 나는 네 품안에서 죽는 법을 배우리라 문학 시비 2005.08.29
최계락의 외갓길-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외 갓 길 글 / 최 계 락 복사꽃 발갛게 피고 있는 길 파아라니 오랑캐가 피어 있는 길 엄마한테 손목 잡혀 나서 첨으로 하늘하늘 아가의 외갓집 가는길은 나비가 앞장서는 붉은 언덕길 바람이 앞장서는 파아란 들길 문학 시비 2005.08.27
박태문의 봄이 오면-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봄 이 오 면 글/ 박 태 문 바람 불고 어둠이고 겨울이다 바람 그치고 어둠 걷히면 봄이 오리라. 봄이 오면 임이여, 그대 눈물 글썽이리라. 그대 글썽이는 눈물 그대로 세상을 보면 그대 눈물 그 만큼 세상은 밝아오고 임이여, 그대 눈물 그만큼 그 빛깔만큼 세상은 또 그만치 살.. 문학 시비 2005.08.26
살매 김태홍의 잊을래도-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잊 을 래 도 글 / 살매 김태홍 잊을래도 잊을래도 불고 간 바람처럼 잊어 버릴래도 별처럼 새삼 빛나는 아름다운 이름이여- 잊을래도 그리워 잊을래도 참아 그리워 엄마 처럼 다정한 피 묻은 이름이여- 살매 김태홍(1925-1985) 그가 직접 쓰고 만든 「땀과 장미와 시」라는 육필시.. 문학 시비 200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