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고독을 위한 의자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 삶의 묵상 2008.05.12
묵상 / 꽃의 연가 꽃의 연가 너무 쉽게 나를 곱다고만 말하지 말아 주세요 한 번의 피어남을 위해 이토록 안팍으로 몸살 앓는 나를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혼자만의 아픔을 노래로 봉헌해도 아직 남아 있는 나의 눈물은 어떠한 향기나 빛깔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요 피어 있는 동안의 모든 움직임이 그대를 위한 나의 .. 삶의 묵상 2008.04.19
묵상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 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 삶의 묵상 2008.03.20
꽃시 / 파꽃 파 꽃 이해인 뿌리에서 피워올린 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한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 질긴 어둠을 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조차 감추고 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 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을 안으로만 싸매 두고 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 꽃시 사랑 2008.03.14
묵상 / 기쁨꽃 기 쁨 꽃 한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 때마다 그래그래, 고개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 마음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 꽃 한번씩 좋은 생각 하고 좋은 말 하고 좋은 일 할 때마다 그래그래, 환히 웃으며 고마움의 꽃술 달고 내 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꽃, 밝은 꽃 한결같은 정성.. 삶의 묵상 2008.03.11
묵상 /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우리 모두 꽃이 됩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작은 평화 작은 위로 살며시 피어납니다 〃벌써 꽃이 피고 있어요〃 밝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고 〃이젠 꽃이 지고 있어요〃 슬프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 삶의 묵상 2008.03.07
꽃시 / 코스모스 코 스 모 스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 시 / 이 해 인 - 꽃시 사랑 2008.02.26
묵상 / 꽃마음 별마음 꽃마음 별마음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 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 삶의 묵상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