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꽃시 / 파꽃

박남량 narciso 2008. 3. 14. 09:45

 

파 꽃



이해인



뿌리에서 피워올린


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한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


질긴 어둠을


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조차 감추고


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


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을


안으로만 싸매 두고


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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