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어떤 기도 어떤 기도 적어도 하루에 여섯 번은 감사하자고 예쁜 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 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하자.. 삶의 묵상 2008.02.19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이해인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대다가 우리도 기약 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 뜰날 기다리며 살아 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 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 삶의 묵상 2008.01.22
이해인의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하지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나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게 하소서 . 어제의 .. 삶의 묵상 2008.01.15
이해인의 꽃시 장미의 기도 장미의 기도 이 해 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 게 하소서 주님 당신 한 분 믿고 사.. 꽃시 사랑 2007.12.11
이해인 꽃시 들국화 들 국 화 이 해 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라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 주면 타오르는 마음으로 노.. 꽃시 사랑 2007.12.04
이해인 꽃시 수국을 보며 수국을 보며 이 해 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 꽃시 사랑 2007.12.04
이해인 꽃시 동백꽃에게 동백꽃에게 이 해 인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 놓은 해를 닮은 웃음소리 하얀 눈 내리는 날 붉게 토해내는 너의 사랑 이야기 노란 꽃밥 가득히 눈물을 담고 떠날 때는 고운 모습 그대로 미련없이 무너져 내리는 너에게서 우린 모두 슬픔 중에도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을 배.. 꽃시 사랑 2007.12.03
귀 기울이는 사랑 귀 기울이는 사랑 항상 잘 듣는 이의 모습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요? 저의 사소한 문제들도 유심히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일처럼 염려하는 당신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습니다 해결의 길에선 아직 멀리 있어도 제 말을 잘 들어준 것만으로도 이미.. 삶의 묵상 2007.11.26
이해인의 꽃시 찔레꽃 찔 레 꽃 글 / 이 해 인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 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 꽃시 사랑 2007.09.19
이해인의 시 상사화 상 사 화 이 해 인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 꽃시 사랑 200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