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 김순남 꽃시 장미 아름 김순남 누구를 찔러 볼까 한때는 아침 햇살처럼 쏟아지던 관심도 비리고 진한 사랑도 다 사라졌구나 찔리고 찔린 자리마다 분노로 돋아난 가시 때때로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고독 시들어 떨어지는 한 생애의 모퉁이에서 울 밖의 하늘을 향해 고개 내밀어 본다. 솟구치는 누군가의 심장을 찔.. 꽃시 사랑 2008.11.11
당신의 자리 당신의 자리 사랑을 시작하고는 혼자서는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의 만남은 잠시 볕들은 겨울날의 날씨 같아서 사랑의 느낌을 갖는 시간도 아주 작습니다. 사랑을 시작하고는 혼자 있으면 언제나 텅 빈 자리가 남습니다. 바로 당신의 자리 내 사랑하는 이의 몫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밤하늘의 .. 삶의 묵상 2008.11.05
석류 / 유소례 꽃시 석류 유소례 석류는 만개 된 노을빛 새콤달콤 물집을 끌어안고 한 울안의 가족 '이별 없기' 다짐을 하나 가을 앞에 몸과 몸 사이 그어진 물금 툭툭 벌어져 헤어져야 하는 귓속말 눈물이 그렁그렁 어차피 너와 나는 한 알, 한 알 손잡고 가지 못할 석류 알 하나. 꽃시 사랑 2008.11.04
온전한 사랑 온전한 사랑 단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변하는 마음 봄날에 시시각각으로 자라나는 잎새처럼 그리움이 자라날 수 있다면 우리의 사랑을 모두다 알아차리고 말텐데 내 살아가는 길에는 강처럼 가슴 깊이 흐르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은 이루어질 때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 이미 마음의 그림으로 그려.. 삶의 묵상 2008.11.04
호박꽃 / 이해인 꽃시 호박꽃 이해인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얻든지 뻗어 가는 노오란 평화여 순하디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꽃시 사랑 2008.10.27
할미꽃 / 오정방 꽃시 할미꽃 오 정 방 나이를 묻지마소 날 때부터 할미라오 꽃이라 불러주니 그나마도 황송하오 수줍어 부끄러운양 고개숙인 할미꽃 오정방시인 홈페이지 꽃시 사랑 2008.10.23
묵상 / 천국으로 가는 버스 천국으로 가는 버스 나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정류장을 향해 지금도 앞만보고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아직은 이를 거리도, 닿을 시간도 아닌가보지만 오래지 않아 그 정류장에 도착하여 내가 타고가야할 버스를 조용히 기다리게 될 것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을 그 시간, 그 정류장, 나는 거기.. 삶의 묵상 2008.10.23
설중매 / 오정방 꽃시 설중매 雪中梅 오정방 매화야 제 철 만나 변함없이 피었건만 강설은 어이하여 시샘하듯 덮치는가 매화꽃 어디로 가고 눈꽃만이 피었네 매화꽃 망울망울 터질듯이 맺혔건만 사랑의 눈꽃송이 감싼듯이 품은듯이 보듬고 어루만지니 보란듯이 피더라 오정방 시인 홈페이지 꽃시 사랑 2008.10.21
묵상 / 용서의 계절 용서의 계절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흘 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 삶의 묵상 2008.10.14
묵상 /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을 함부로 고백하지 말아요. 모든 열매들이 소리없이 꽃피고 소리없이 열매를 맺듯이 진실한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날 지켜봐 주어요. 한 순간으로 전부를 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사랑은 기쁠 때보다는 아.. 삶의 묵상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