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박영숙 꽃시 봉 숭 아 박 영 숙 긴 여름 태양을 향하여 젖 몽우리 서듯 수줍었던 그리움 할머니 손톱 물들이고 엄마 손톱 물들이던 발그레했던 처녀적 꿈 언젠가 찐하게 물들였던 첫사랑 그리움은 꽃잎에 맺힌 이슬로 포개어져 열손가락 손끝마다 피물 들어 석고상 되어버린 회상에 물든 마음 뒤척이며 애기 입술 .. 꽃시 사랑 2009.07.23
호박꽃 / 박인걸 꽃시 호 박 꽃 박 인 걸 못생겼다는 말이 가슴을 눌러 잎으로 얼굴을 가렸는가. 나팔꽃 지붕에서 소리치고 해바라기 키 자랑 할 때 스스로 주눅이 들어 담장 뒤에 몸을 숨겼다. 용기를 다해 분칠을 하고 아침 햇살 조명 받으며 달콤한 꿀을 한 입 물고 뭇 시선을 끌려 하지만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아 서러운 그.. 꽃시 사랑 2009.07.09
에델바이스의 별빛 사랑 / 유응교 꽃시 에델바이스의 별빛 사랑 유응교 하늘나라 싫증이 나서 지상의 나라 알프스의 정상으로 내려온 아름다운 여천사가 등산객의 추파 속에 시달림을 당하다가 하늘나라 오르면서 남겨놓은 추억이여! 별빛처럼 빛나는 추억하나 묻어두고 싱그럽게 불어오는 알프스 언덕마다 꿈과 사랑으로 오늘도 피어나.. 꽃시 사랑 2009.07.07
해바라기 / 유응교 꽃시 해바라기 유 응 교 저토록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다가 눈이 먼들 어떠리. 저토록 사랑만 주다가 사랑만 주다가 가슴이 탄들 어떠리. 너는 평생 동안 누구를 향하여 그토록 바라만 본적이 있었느냐 그토록 사랑을 준 적이 있었더냐. 꽃시 사랑 2009.07.02
설중매 / 노천명 꽃시 설중매 노천명 송이 송이 흰빛 눈과 새워 소복한 여인모양 고귀하여 어둠 속에도 향기로 드러나 아름다움 열꽃을 제치는구나 그윽한 향 품고 제철 꽃밭 마다하며 눈 속에 만발함은 어늬 아낙네의 매운 넋이냐 꽃시 사랑 2009.06.29
석류꽃 / 서정주 꽃시 석류꽃 서정주 春香이 눈썹 넘어 廣寒樓 넘어 다홍 치마 빛으로 피는 꽃을 아시는가? 비 개인 아침 해에 가야금 소리로 피는 꽃을 아시는가 茂朱 南原 石榴꽃을… 石榴꽃은 永遠으로 시집 가는 꽃. 구름 넘어 永遠으로 시집 가는 꽃. 우리는 뜨내기 나무 기러기 소리도 없이 그 꽃 가마 따르고 따르고 .. 꽃시 사랑 200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