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 홍해리 꽃시 앵두 홍해리(洪海里) 보석 같은 한 알의 씨앗 저 고운 살 속에 묻고. 오만간장 녹아내려 들개도 옆구리에 날개가 돋는 오, 유월의 입술이여! 네 앞에서는 목이 말라 풀물들도록 선연한 풀물들도록 차라리 풀밭에 뒹굴까 보다. 쟁쟁쟁 빛나는 햇살과 저 푸른 산의 당당함 아래 우리들 사는 일도 물이 오.. 꽃시 사랑 2009.11.03
패랭이꽃 / 박유동 꽃시 패랭이꽃 박유동 패랭이꽃! 패랭이꽃! 너의 아름다운 이름 벌써 알았고 나의 시에도 많이 노래했었지만 오늘 시골 논두렁에서 정작처음 본다네 깊은 산 수풀 속에도 너는 피었으련만 요렇게 작디작았으니 미처 못 봤구나 바람에 한들한들 보라색 패랭이꽃 어쩐지 애잔한 너를 보니 섧기만 한데 내가 .. 꽃시 사랑 2009.10.30
박꽃 / 최홍윤 꽃시 박 꽃 최홍윤 화가는 눈이 부시고 채색치 못해 너의 잎은 그려도 꽃은 못그리겠지 낮에는 스치는 눈 달빛에 두근거리는 가슴 그렇게만 보아야 너로인한 그리움 안고 서러움 가득한 초가지붕 아래 순한 너의 마음은 문지방 넘고 가슴 한구석에 숨긴 눈물 솟수친다 박꽃 뉘라서 너의 귀한 자태 외면하리.. 꽃시 사랑 2009.09.30
할미꽃 / 이민숙 꽃시 할미꽃 이민숙 무덤보다 깊은 고독을 모르면 고개 숙이고 핀 모습에 말을 마오 허리 꺾여 낮은 곳 바라보며 忍苦의 세월 앞에 솜털 피워내 숨기고 숨긴 꽃잎 곱다고 허리 분지르지 마오 무뎌진 가슴에 흐르던 물이 고여 꽃으로 피었나니 무덤가에 핀 연유라면 묻지 마오 비녀 푼 하얀 머리채 속 꽃잎이.. 꽃시 사랑 200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