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현부(賢父)라야 현자(賢子)를 둔다는 고사성어 남전생옥(藍田生玉)

박남량 narciso 2015. 7. 18. 11:23


현부(賢父)라야 현자(賢子)를 둔다는 고사성어 남전생옥(藍田生玉)



남전(藍田)은 중국 산시성(陜西省) 남전현(藍田縣)의 동남에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미옥(美玉)의 산지로 유명하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의 형 제갈근(諸葛瑾)은 오(吳)나라의 관원이 되어 손권(孫權)의 신임을 받았다. 제갈근의 맏아들 제갈각(諸葛恪)이 있었다.

제갈각(諸葛恪)은 어려서부터 재능이 있어 명성을 떨쳐 태자의 빈우(賓友)가 되기도 하였다. 그는 재지(才智)가 남달랐고 기발한 발상과 임기응변(臨機應變)에 뛰어나 그와 더불어 상대할 자가 없었다. 제갈각(諸葛恪)의 아버지 >제갈근(諸葛瑾)은 얼굴이 마치 당나귀처럼 생겼는데 제갈각(諸葛恪)이 여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조정 연회에 참석하였을 때의 일이었다.

제갈근(諸葛瑾)의 얼굴이 당나귀를 닮아 손권이 일부러 당나귀를 끌어오게 하여 당나귀 얼굴에 제갈자유(諸葛子瑜)라고 썼다. 제갈근(諸葛瑾)은 당나귀의 아들임이라는 말이다.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었다. 제갈각(諸葛恪)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손권(孫權)에게 붓을 청하여 지려(之驪)라는 두 글자를 써 넣었다.

제갈근(諸葛瑾)의 당나귀가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의 기지에 감탄하였다. 손권(孫權)도 감명을 받아 그 자리에서 당나귀를 제갈각(諸葛恪)>에게 주었다. 하루는 손권(孫權)이 각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너의 아버지와 숙부 공명(孔明) 중 어느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가?』

제갈각(諸葛恪이 대답하였다.

『명군을 얻은 아버지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손권(孫權)이야말로 섬기기에 족한 명군이며 그에 비하여 숙부가 섬기는 유비(劉備)는 평범하여 섬기기에 흡족하지 못한 군주라는 찬사였다. 손권(孫權)은 몹시 기뻐하였다. 손권(孫權)은 제갈각(諸葛恪)이 기이한 인물임을 알고는 제갈근(諸葛瑾)에게 이렇게 말했다.

『孫權見而奇之  謂瑾曰  藍田生玉  眞不虛也(손권견이기지 위근왈 남전생옥 진불허야)  남전에서 옥이 난다고 하더니 정말 헛된 말이 아니군요.』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제갈각전(諸葛恪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남전생옥(藍田生玉)이다.

남전생옥(藍田生玉)이란 남전(藍田)에서 명옥(名玉)이 나온다는 뜻으로 명문에서 현자(賢者)가 태어난다라는 말이다. 부자(父子)를 함께 칭송할 때 쓰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