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조석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피라는 고사성어 혼정신성(昏定晨省)

박남량 narciso 2015. 7. 22. 08:00


조석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피라는 고사성어 혼정신성(昏定晨省)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한 행위가 곧 효(孝) 또는 효행(孝行)이다. 이 효(孝)사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가장 으뜸되는 덕목으로 중시되었다. 즉 효(孝)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부모를 봉양하고, 공경하며, 복종하고, 조상에게 봉제사(奉祭祀)하는 일이 의무화되면서 효(孝)사상이 사회규범으로 굳어졌다.

공자(孔子)는 이러한 효(孝)에 대해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여 확고히 정착시켰다. 이 유교적인 효(孝)사상은 맹자(孟子)에 와서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의무가 더욱 강조되었고, 한대(漢代)에 이르러 효경(孝經)에서 도덕의 근원, 우주의 원리로서 명문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효(孝)사상이 가장 중요한 도덕규범으로 정착되자 자연히 효(孝)에 대한 행동상의 규범도 많아지게 되었다.

일종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먼저 부모를 대하는 얼굴가짐을 중시했다. 늘 부드러운 얼굴빛으로 부모를 섬겨 편안하게 해드려야 한다는 것으로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하여 색난(色難)이라 하였다. 또 부모의 잘못을 보면 간언은 하되 뜻은 거역하지 않으며 살아 계실 때에는 정성으로 모시고 돌아가시면 삼년간 부모의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지켜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평소 일상생활 중에서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를테면 저녁에는 잠자리가 어떤지 직접 손을 넣어 확인해보고 아침에는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여쭌 다음 부모의 안색을 주의 깊게 살폈으니 이것이 바로 혼정신성(昏定晨省)으로 부모를 모시는 기본 도리였던 것이다.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밤에 잘 때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다는 뜻의 혼정(昏定)과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의 안후(安候)를 살핀다는 뜻의 신성(晨省)과 결합으로 이루어진 말이 혼정신성(昏定晨省)이다.

혼정신성(昏定晨省)이란 저녁에는 잠자리를 살피고 아침에는 일찍이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리를 이르는 말로 조석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서 살피라는 말이다.

曲禮曰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凊  昏定而晨省 (곡례왈 범위인자지례 동온이하청 혼정이신성)
혼정신성(昏定晨省)이란 말은 부모를 섬김에 있어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고 밤에는 이부자리를 펴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는 뜻의 온청정성(溫淸定省)과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서늘하게 한다는 뜻의 동온하청(冬溫夏凊)과 그 뜻이 서로 통하는 말이다. 이 말도 예기(禮記)에서 나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