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의 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고사성어 기인지우(杞人之憂)
주왕조(周王朝) 시대 기(杞)나라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공포를 느끼게 되어 하늘이 무너지면 피하지도 못하면 눌려 죽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는 생각할수록 걱정이 되어 수심에 쌓여 밤잠을 못이루고 식음마저도 잊게 된 쓸데없는 군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친구가 그가 이상하게도 침식을 전폐하고 나날이 몸이 수척해 가는 꼴을 보고 딱하게 여겨 까닭을 물었다.
『만약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진다면 몸둘 곳이 없지 않는가?』
『하늘은 기가 쌓였을 뿐이야. 그래서 기가 없는 곳이 없지. 우리가 몸을 굴신(屈伸)하고 호흡을 하는 것도 늘 하늘 안에서 하고 있다네. 그런데 왜 하늘이 무너져 내린단 말인가?』
『하늘이 과연 기가 쌓인 것이라면 일월성신(日月星辰)이 떨어져 내릴 게 아닌가?』
『일월성신(日月星辰)이란 것도 역시 쌓인 기 속에서 빛나고 있는 것일 뿐이야. 설령 떨어져 내린다 해도 다칠 염려는 없다네.』
『그럼, 땅이 꺼지는 일은 없을까?』
『땅은 흙이 쌓였을 뿐이야. 그래서 사방에 흙이 없는 곳이 없지. 우리가 뛰고 구르는 것도 늘 땅 위에서 하고 있다네. 그런데 왜 땅이 꺼진단 말인가? 그러니 이젠 쓸데없는 군걱정은 하지 말게나.』
그러나 그의 고집은 막무가내였다. 친구는 할 말이 없어 돌아갔고 그는 결국 하늘, 해, 달들은 반드시 떨어질 것이라 믿고 일생을 근심 걱정 속에서 지냈다.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기인지우(杞人之憂)이다.
기인지우(杞人之憂)란 기(杞)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곧 쓸데없는 군걱정. 헛 걱정.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로 장래의 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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