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고사성어 창업수성(創業守成)

박남량 narciso 2015. 7. 17. 10:58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고사성어 창업수성(創業守成)


수(隋 581∼619)나라 말의 혼란기에 이세민(李世民)은 아버지인 이연(李淵)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관중(關中)을 장악했다. 이듬해 2세 양제(煬帝)가 암살되자 이세민(李世民)은 양제(煬帝)의 손자인 3세 공제(恭帝)를 폐하고 당(唐 618∼907) 나라를 창업하였다.

626년 고조(高祖) 이연에 이어 제위에 오른 2세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은 우선 사치를 경계하고 천하 통일을 완수하고, 외정(外征)을 통해 국토를 넓히고 제도적으로 민생 안정을 꾀하면서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학문 문화 창달에 힘씀으로써 후세 군왕이 치세(治世)의 본보기로 삼는 성세(盛世)를 이룩했다. 이 성세(盛世)를 일컬어 정관의 치(貞觀之治)라고 한다.

정관의 치(貞觀之治)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결단력이 뛰어난 좌복야(左僕射) 두여회(杜如晦)와 기획력이 빼어난 우복야(右僕射) 방현령(房玄齡) 그리고 강직한 대부(大夫) 위징(魏徵) 등과 같은 많은 현신들이 선정(善政)에 힘쓰는 태종을 잘 보필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태종(太宗)은 이들 현신이 모인 자리에 이런 질문을 했다.

『창업(創業)과 수성(守城)은 어느 쪽이 어렵소?』

방현령(房玄齡)이 대답했다.

『창업(創業)은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일어난 군웅 가운데 최후의 승리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창업(創業)이 어려운 줄로 아나이다.』

그러나 위징(魏徵)의 대답은 달랐다.

『예로부터 임금의 자리는 간난(艱難) 속에서 어렵게 얻어 안일(安逸) 속에서 쉽게 잃는 법이옵니다. 그런 만큼 수성(守城)이 어려운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러자 태종(太宗)이 말했다.

『방공(房公)은 짐과 더불어 천하를 얻고 구사 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났소. 그래서 창업(創業)이 어렵다고 말한 것이오. 그리고 위공(魏公)은 짐과 함께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항상 부귀에서 싹트는 교사(驕奢)와 방심에서 오는 화란(禍亂)을 두려워하고 있소. 그래서 수성(守城)이 어렵다고 말한 것이오. 그러나 이제 창업(創業)의 어려움은 끝났소. 그래서 짐은 앞으로 제공(諸公)과 함께 수성(守城)에 힘쓸까 하오.』


당서(唐書) 방현령전(房玄齡專)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창업수성(創業守成)이다.

창업수성(創業守成)이란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