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충만해 지는 일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 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 질 수 있어야 한다.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마음이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가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 할 수 있다. 그 꽃을 통해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을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행복은 이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데 있지 않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속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충만의 화신이다. 또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의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살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가득 참이다. 법정 스님의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에서 옮겨 나눔으로 함께 합니다.
석가모니가 말했습니다.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부유하다.』
신라 때 낭산(狼山) 밑에 백결(百結) 선생이 살았다. 백결은 집이 너무나 가난하여 옷가지를 누더기로 백 군데나 기워 입는 데서 얻은 이름이다. 섣달 그뭄날이다. 이웃집의 떡방아 찧는 소리를 듣고 그의 아내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남들은 모두 저렇게 방아를 찧고 있는데 우린 어쩌면 좋지요?』
백결 선생이 달래듯 말했다.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오. 괜한 불평을 하면 무엇하겠소? 오늘은 내가 당신을 위해 거문고로 방아 찧는 소리를 내보일 테니 그나마 위안을 삼도록 하구려.』
H.W.비처(Beecher Henry Word 1813-1887)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하느님은 어느 누구에게나 삶을 받겠는가고 묻지 않으신다. 그것은 선택이 허락되지 않는다.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선택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그 삶을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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