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두 개의 작은 주머니

박남량 narciso 2015. 6. 3. 07:14


두 개의 작은 주머니



『남의 흉이 한가지면 제 흉이 열가지』라는 속담이 있다.사람은 흔히 남의 흉을 잘보거나 자기 흉은 따지고 보면 그 보다 많으니 남의 흉을 보지 말라는 뜻이다. 자신의 잘못은 잘 알지 못하면서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사람들의 잘못에 참견을 하는 우둔한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면 숙연해질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곧 나 자신의 잘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不恨自家汲繩短  只恨他家苦井深
(부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자기집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한다.』라는 뜻으로 명심보감에 실려있는 진리이다.


옛날 옛적에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에게 주머니를 두 개 만들어 주었다.
그 중의 한 주머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을 넣어서 앞에 달아 주었다.
나머지 한 주머니에는 우리 자신의 잘못을 넣어서 뒤에 매달아 주었다.
그 결과 인간들은 다른 사람들의 잘못은 금방 발견하면서도 자기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한다.


이솝 우화에서 나누는 이야기이다. 우리 속담에『남의 말하기는 식은 죽 먹기』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잘못을 말하기는 매우 쉽다는 뜻이다. 구약성경에도 남의 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중상꾼의 말은 맛난 음식과 같아 배 속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잠언 26,22).

라 브뤼예르(LaBruyer  Jean de 1645~1696 프랑스)는 프랑스의 모럴리스트로 도덕적, 사회적 여러 가지 타입의 당대 세태를 표현한 '사람은 가지가지(인간의 이모저모)'가 그의 유명한 저서이다. 그의 이야기를 새삼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말하며, 그것을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자기 자신의 그림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들이 우리 스스로의 과오를 보며, 남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돌아볼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자기 단점을 고치기란 얼마나 쉬운 일이겠는가.』<사진: 하늘바라기 또는 부겐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