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물은 쌓여 있으면 녹이 슨다
몽테뉴의 수상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소디오니시우스에게 그의 부하 한 명이 많은 보물을 땅 속에 감추어 두었다고 누군가가 일러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소이오니시우스는 그 부하에게 보물들을 모조리 가져 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 부하는 보물의 절반은 따로 떼어 몰래 숨겨 두고 나머지만을 가지고 왔다. 그 뒤 그 부하는 다른 도시로 이사가선 숨겨 두었던 보물로 부유한 생활을 영위했다.
그 부하는 더러는 사회의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소디오니시우스는 그가 보관하고 있던 보물을 되돌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그자도 재물을 사용할 줄 알게 되었으니 되돌려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금전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면 행복의 조건과는 관계없이 그것들을 모아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모든 재물은 고정되어 있으면 녹이 슨다. 재물은 돌아다녀야 그 효용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재물은 퇴비와 같아서 똥 오줌과 같이 그것이 쌓여 있을 때에는 냄새를 풍기지만 사방에 뿌려졌을 때에는 땅을 비옥하게 만들지 않는가. 성경에서도 이렇게 가르친다.『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마태 6,19). 부즉다사(富則多事)란 말이 있습니다. 재물이 많으면 귀찮은 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 적은 없었는지요?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아버지답기는 어렵다 (0) | 2015.06.16 |
---|---|
안으로 충만해 지는 일 (0) | 2015.06.14 |
죽음은 항상 삶과 동행한다 (0) | 2015.06.05 |
두 개의 작은 주머니 (0) | 2015.06.03 |
어머니 마음 (0) | 2015.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