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어머니 마음

박남량 narciso 2015. 6. 1. 14:25

어머니 마음




따뜻한 봄날, 한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등에 업고 꽃구경을 간다.

꽃구경이라는 말에 늙은 어머니는 어린애처럼 좋아라 한다. 이제는 들길을 지나 산자락으로 접어들었다.

아들은 산속으로 말없이 걸어서 들어간다.

등에 업힌 어머니는 무거울텐데 쉬어서 가자고 아들이 힘들 것을 못내 걱정한다.

아들은 아까부터 말이 없다. 숲길이 짙어지자 어머니는 선뜻 짚이는 것이 있었는지, 이때부터 솔잎을 따서 띠엄띠엄 길에 뿌린다.

말이 없던 아들이 걸어가면서,

『어머님, 어째서 솔잎을 길에 뿌리세요?』라고 묻는다.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니가 혼자 돌아갈 때 혹시 길을 잃어 버리면 어쩔까 해서 그런다.』

당신은 죽으러 가면서도 자식이 집으로 돌아갈 때 행여나 길을 잃을세라 걱정을 하는 이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우리 나라의 옛 폐습인 고려장이 연상되는 글이다. 고구려 때에 늙은이나 병들어 쇠약해진 사람을 구덩이 속에 버려 두었다가 죽은 후 장사 지내던 습속이 고려장이다. 그 당시 나름대로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겠지만 너무도 비정한 풍습이다. 오늘에는 그러한 폐습이 사라지고 없을까? 요즘 생명이 어떻고, 인권이 어떻고, 휴머니즘이 어떻고,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세상이라 사라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른바 핵가족 시대를 운운하면서 성행되고 있는 현대장이 있다. 애정이 없는 효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