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겸손하라 항상 겸손하라 - 지혜로운 며느리

박남량 narciso 2015. 5. 29. 10:20


겸손하라 항상 겸손하라 - 지혜로운 며느리



아름다운 삶을 가꾸며 살아가는 데는 나름대로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향기로운 삶을 영위하려면 욕심 따위의 감정들을 송두리째 뽑아 버려야 합니다. 겸손이란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예의일 수도 있고 타고난 성품일 수도 있습니다. 겸손은 예의이기 이전에 타고난 성품에서 비롯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의일 때는 가식적인 겸손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누구에게든 져본 적이 없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말발이 아주 센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똑똑한 며느리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 며느리는 이제 죽었다.』라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어머니가 조용했습니다. 그럴 분이 아닌데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들어올 때 시어머니는 벼르고 별렀습니다. 며느리를 처음에 꽉 잡아 놓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호된 시집살이를 시켰습니다. 생으로 트집을 잡고 일부러 모욕도 주었습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며느리는 그때마다 시어머니의 발밑으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느닷없이,

『친정에서 그런 것도 안 배워 왔냐?』하고 트집을 잡았습니다.

며느리는 공손하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친정에서 배워 온다고 했어도 시집 와서 어머니께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모르는 것은 자꾸 나무라시고 가르쳐 주세요.』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시어머니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또 한번은 『그런 것도 모르면서 대학 나왔다고 하느냐?』며 시어머니는 공연히 며느리에게 모욕을 줬습니다. 그렇지만 며느리는 도리어 웃으며,

『요즘 대학 나왔다고 해봐야 옛날 초등학교 나온 것만도 못해요, 어머니!』

매사에 이런 식이니 시어머니가 아무리 찔러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무슨 말대꾸라도 해야 큰소리를 치며 나무라겠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것인지 뭐라고 한마디 하면 그저 시어머니 발밑으로 기어 들어가니, 불안하고 피곤한 것은 오히려 시어머니 쪽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렇습니다. 저쪽에서 내려가면 이쪽에서 불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쪽에서 내려가면 반대로 저쪽에서 불안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먼저 내려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먼저 올라가려고 하니까 서로 피곤하게 되는 것입니다. 좌우간 나중에 시어머니가 그랬답니다.

『너에게 졌으니 집안 모든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시어머니는 권위와 힘으로 며느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며느리가 겸손으로 내려가니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겸손에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내려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려간다는 것은 겸손해진다는 것입니다. 겸손한 삶은 지혜로운 삶이며 아름다운 삶입니다. 겸손함 속에는 그 어떤 탐욕도, 투쟁도 정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떤 때는 내려간다는 것이 죽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겸손보다 더 큰 덕은 없습니다. 내려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올라간 것입니다. 아니, 내려가는 것이 바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내려갈 수 있는 마음은 행복한 것입니다.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마음  (0) 2015.06.01
오늘은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길목  (0) 2015.05.31
거지와 아기 천사  (0) 2015.05.27
우리 곁에 숨어 있는 행복  (0) 2015.05.27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0) 201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