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사랑 동백꽃
옛날 서해안에 대청도라는 섬에 젊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고기잡이를 하여 살아가는 생활은 가난했지만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생활은 늘 행복했습니다. 늘 함께 일하고 함께 즐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가 봐야겠오」 「 그럼 다녀 오실 때 고향에서 많이 핀다는 동백꽃 씨를 좀 가져오세요. 우리 집 앞에도 심을래요」 남편은 배를 타고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남편은 무슨 일이 있는지 돌아오지 않고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지나고 그럭저럭 두 해가 지나갔습니다 아내는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아내는 병을 얻어 눕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늙은 부모님을 뿌리치고 훌쩍 떠나오기가 어려워서 차일 피일 두 해를 넘겼습니다. 사랑스런 아내가 걱정되어 부랴부랴 배를 저어 돌아 왔지만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 왜, 이제사 오는가? 부인이 기다리다 지쳐 죽고 말았다네. 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묻었다네」 동네 사람들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가리키면서 남편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무덤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 슬피 울며서 아내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남편이 몸부림을 치면서 우는 동안에 주머니에 넣어 돈 동백꽃씨가 흘러 나왔습니다. 이듬 해 봄에 아내의 무덤가에는 동백나무가 싹을 틔웠습니다. 점점 자라서 아내의 사랑을 담은 듯한 붉은 동백꽃이 피어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