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죽은 소녀의 넋이 있는 동백산 전설

박남량 narciso 2007. 5. 1. 10:20


죽은 소녀의 넋이 있는 동백산 전설



옛날 남국의 한 청년이
두메 산골에 머물고 있을 때
한 소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장래를 약속하였다
얼마가지 않아 청년이 멀리 떠나야 했기에
두 사람은 달 밝은 봄날 저녁 동산에 올라
가슴이 미어지는 이별의 슬픔을 나누었다



소녀는 슬픔을 억누르면서 속삭였다
「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오실 때는
고향에서 동백나무의 열매를 갖다 주세요
그 나무의 열매 기름으로
머리를 예쁘게 치장하여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청년이 소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많이 가져다가 당신에게 드리겠소」
굳은 약속을 남긴 청년은
바다 건너 남쪽 나라로 떠나 갔다



떠난지 1년이 지나 갔지만
청년에게 소식이 없었다
소녀는 한숨과 눈물로
먼 바다 쪽만 바라볼 뿐이었다
소녀는 청년과 이별을 나눈 동산을
매일 올라가 헤매면서
돌아오지 않는 청년을 그리워 하다
숨을 거두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이 소녀를 찾아왔다
소녀의 죽음을 알게된 청년은
소녀의 무덤 앞에서 통곡을 하였다
청년은 소녀를 위해 갖고 온 동백나무 열매를
무덤 주위에 뿌리고 다시 멀리 떠나 갔다



이때 뿌려진 동백나무 열매가
싹이 트고 자라서 동산전체를
붉은 동백꽃으로 덮었다
죽은 소녀의 넋이 한이 되어
동산을 붉게 물들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 있는 동백산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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