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해를 그리다 꽃이 된 해바라기

박남량 narciso 2007. 5. 4. 10:22


해를 그리다 꽃이 된 해바라기



 해를 바라보면서 돈다고 하여
해바라기라 하였다는 꽃
그리스 신화에 해바라기가 있다.

바다의 신은 언니 그리디와
동생 우고시아라는 두 딸을 두었다.
이 두 요정은 어떤 연못에서
밤에만 놀았다.
「 해가 진 뒤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만
연못에서 놀아야 한다. 그 밖의 시간에는
연못 속에서 나오면 안된다」
아버지는 두 딸에게 일렀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자매는 놀이에 정신을 빼앗겼다.
「 동쪽 산으로 올라오는 것이 무엇이지?」
아침이 오고 동이 트면서
태양의 신 아폴론이 찬란한 빛을 비추었다.
난생 처음보는 황홀한 광경이었다.
두 자매는 아버지의 엄격한 명령도 잊고
밝아져 오는 세상과 태양을 쳐다보았다.
아폴론은 두 자매를 발견하고는
따뜻한 미소를 보내면서 빛을 비추었다.
「 어쩌면 저렇게 늠름하고 다정할까」
두 자매는 미소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아폴론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언니는 아버지한테 일러 바쳤다.
「 아버지 우고시아가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고
아침해가 뜬 뒤에도 연못에서 놀았어요」
우고시아는 죄수가 되어 감옥에 갇혔다.



언니 그리디는 아폴론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하루 종일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었다.
해가 동쪽 하늘로 솟아오르면
황홀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서쪽 하늘로 지기까지
잠시도 한 눈을 팔지 않았다.
아흐레 밤낮을 그렇게 서 있었다.
아폴론은 그녀의 고약한 마음 속을 알기에
본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리디는 그만 발이 땅에 뿌리 박힌 채
한 포기의 꽃이 되고 말았다.
이 꽃이 해바라기이다.



오늘 날 해바라기가 하루 종일 해를 따라
돌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옛날 사람들은 해바라기가 항상
해를 따라 도는 성질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해바라기를 임금을 섬기는
충신에 비유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