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 삶의 묵상 2008.08.18
묵상 / 봄길 봄 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 삶의 묵상 2008.08.14
묵상 / 꽃씨 편지 꽃씨 편지 그대가 내게 준 꽃씨 봉지는 글씨 하나 없어도 가장 길고 확실한 사랑의 편지로 나를 설레이게 해요 꽃씨 하나 땅속에 내 마음속에 떨어져 꽃을 피울 그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며 나는 내내 그대만 생각할 거예요 조그만 꽃씨처럼 우리의 사랑 또한 다시 피어 열매 맺게 될 거예요 시 / 이 해.. 삶의 묵상 2008.08.12
용서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용서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 모든 기도 가운데 중심기도 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특히 용서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느님은 죄인을 심판하시는 무서운 분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삶의 묵상 2008.08.11
묵상 / 우리를 우리답게 지켜주는 이름 우리를 우리답게 지켜주는 이름 말씀 한마디에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손익을 따져 얼굴을 바꾸는게 사람의 마음이거늘 한 번의 망설임조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는 건 결코 평범한 선택이 아닐 것입니다. 우직하다 못해 어리석을 만큼의 무구함. 이것이 .. 삶의 묵상 2008.08.07
내 사랑의 온도계는 몇 도일까요? 성 아우구스티노는 사람에게 두 부류가 두 부류가 있다고 하면서 하나는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또 하나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이기심에 따라 사는 사람.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사랑에 따라 사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이기심을 버리고 사.. 삶의 묵상 2008.08.04
묵상 / 세월 세 월 이슬방울 속에 빛나는 아침의 표정은 정오의 태양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그대 마음 안에서 빛나는 생명의 모습도 다른 생명들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이슬방울은 빛을 받아들여 빛을 반사하고 생명과 그대 또한 하나이기 때문에 그대는 생명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대 위에 어둠이 내리면 .. 삶의 묵상 2008.08.01
묵상 / 나를 가리키는 네 개의 손가락 나를 가리키는 네 개의 손가락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멸시할 때 우리는 손가락으로 그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다섯 손가락 전부로 그 사람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다섯 손가락 중 한 손가락만으로만 그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나머지 네 손가락은 모두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 삶의 묵상 2008.07.31
묵상 / 산다는 건 나날이 죽는 연습입니다 산다는 건 나날이 죽는 연습입니다 문득 까맣게 잊고 살던 죽음을 생각해봅니다. 살고 죽는 것이 정한 이치라고는 하지만 죽음 앞에만 서면 항시 두려워집니다. 죽음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예외없이 받아들여야 할 인간의 운명 앞에서 순번을 따진다는 것은 .. 삶의 묵상 2008.07.30
묵상 / 그대도 느꼈겠지요 그대도 느꼈겠지요 그대도 느꼈겠지요? 무언가 선명치 않고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래서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한 그런 것을. 그대가 그렇듯이 나 또한 그대에게서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혹시 우리는 진실을 대면할 용기가 없어서 서로에 관한 솔직한 느낌 드러내야 할 부분들을 접어둔 채 그저 적.. 삶의 묵상 200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