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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나날이 죽는 연습입니다
문득 까맣게 잊고 살던 죽음을 생각해봅니다.
살고 죽는 것이 정한 이치라고는 하지만
죽음 앞에만 서면 항시 두려워집니다.
죽음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지 알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예외없이 받아들여야 할 인간의 운명 앞에서
순번을 따진다는 것은
차마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먼저 왔다고 먼저 가고
나중에 왔다 하여 후에 가는
기약된 순번도 아니요
오고 싶다고 온 인생이 아니듯
가기 싫다고 버틸 수 있는 인생도 아닌 것
그래서 두렵습니다.
더욱이 함부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조마조마함
오늘은 내 차례요. 내일은 네 차례다.
나도 너와 같으니 너도 나와 같으리라 라는
전도서의 말씀을 몇 번이고 곱씹어 읽습니다.
그런 잠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던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살아왔던 날들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짧은
인생 날수를 다시 셈해 넣으며
인생의 노트를 새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 언제고 하늘이 부르실 날
저승을 마실 돌 듯 나서는 노인처럼
그렇게 선연히 따라나서고 싶습니다.
- 생활 성서 소금항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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