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의 에피소드-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에 피 소 드 글 / 조향 열오른 눈초리 하잖은 입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뿐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물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보았다 아아!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놀.. 문학 시비 2005.08.30
풍산 손중행의 세월-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세 월 글 / 풍산 손중행 산은 헐벗고 들은 여위고 백성은 주리고 까마귀떼 우짖어 피로 물든 황폐한 세월이여 최후로 한 마디 노래할 자유까지 앗아 간다면 어찌할 수 없노라 나는 네 품안에서 죽는 법을 배우리라 문학 시비 2005.08.29
최계락의 외갓길-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외 갓 길 글 / 최 계 락 복사꽃 발갛게 피고 있는 길 파아라니 오랑캐가 피어 있는 길 엄마한테 손목 잡혀 나서 첨으로 하늘하늘 아가의 외갓집 가는길은 나비가 앞장서는 붉은 언덕길 바람이 앞장서는 파아란 들길 문학 시비 2005.08.27
박태문의 봄이 오면-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봄 이 오 면 글/ 박 태 문 바람 불고 어둠이고 겨울이다 바람 그치고 어둠 걷히면 봄이 오리라. 봄이 오면 임이여, 그대 눈물 글썽이리라. 그대 글썽이는 눈물 그대로 세상을 보면 그대 눈물 그 만큼 세상은 밝아오고 임이여, 그대 눈물 그만큼 그 빛깔만큼 세상은 또 그만치 살.. 문학 시비 2005.08.26
살매 김태홍의 잊을래도-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잊 을 래 도 글 / 살매 김태홍 잊을래도 잊을래도 불고 간 바람처럼 잊어 버릴래도 별처럼 새삼 빛나는 아름다운 이름이여- 잊을래도 그리워 잊을래도 참아 그리워 엄마 처럼 다정한 피 묻은 이름이여- 살매 김태홍(1925-1985) 그가 직접 쓰고 만든 「땀과 장미와 시」라는 육필시.. 문학 시비 2005.08.24
홍두표의 나는 곰이로소이다-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나 는 곰 이 로 소 이 다 글 / 홍 두 표 나는 곰이로소이다 미련하고 굼되고 몬나디 몬난 곰이로소이다 무료한 날 도토리 줍고 어느 산기슭 덤불속에서 뒹굴다가도 한 낮이 겨우면 산가재를 잡기도 하고 때로는 내 발바닥을 핥기도 하는 지지리도 못난 곰이로소이다 그러나 한.. 문학 시비 2005.08.23
유치환의 그리움-시비를 찾아서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그 리 움 글 / 유 치 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건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 문학 시비 200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