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의 봄길 시비 봄 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 문학 시비 2008.01.16
박목월 청노루 시비 청 노 루 박 목 월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름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 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부산 전포동 부전시장 오거리 문학 시비 2007.11.09
서지월 문학 시비 / 비슬산 참꽃 대구 비슬산 비슬산 참꽃 시 / 서 지 월 비슬산 참꽃 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 채 들어있어 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백성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 난 듯 큰일난 듯 발병이 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 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 문학 시비 2007.04.23
손동인의 아침 - 시비를 찾아서 - 부산 암남공원 해변길 아 침 글 / 손 동 인 뜰악 밑 비탈길 촐촐한데 텃밭 돌배 낡에 서리가마귀 청승맞게 흰 울음 울-고 홍다리 돌을 베고 잠이 든 문둥이는 코가 으지라졌다 아기자기 들녘에 모여들 사는 꽃술에 이슬이 함뿍 내려 앉고 가게직이 귀먹은 할멈은 오늘도 거리에 낚시를 던진다 깊은 골 .. 문학 시비 2005.11.22
김민부의 기다리는 마음 - 시비를 찾아서 부산 암남공원 해변길 기 다 리 는 마 음 글 / 김 민 부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않고 파도 소리 .. 문학 시비 2005.11.11
이은상의 고향길 - 시비를 찾아서 김해공항 가는 길 낙동강 둑 고 향 길 글 / 이 은 상 산도 내 산이요 강도 내 강이리 그리던 강산일네 이 길은 고향가는 길 웃으면서 가는 길 살과 뼈 여기서 받고 어버이 피를 이었기 꿈에도 잊을 길 없어 가슴에 품고 다닌 곳 이 길은 고향가는 길 노래하며 가는 길 내 마을 내 고을 내 나라 내 겨례 얼.. 문학 시비 2005.10.20
이은상의 낙동강 - 시비를 찾아서 김해공항 가는 길 낙동강변 낙 동 강 글 / 이 은 상 보아라 가야 신라 빛나는 역사 흐른 듯 잠겨있는 기나긴 강물 잊지마라 예서 자란 사나이들아 이 강물 네 혈관에 피가 된줄을 오 ! 낙동강 낙동강 끊임없이 흐르는 전통의 낙동강 낙동강 하구 문학 시비 2005.10.14
유치환의 바위 - 시비를 찾아서 부산진역 수정가로공원 바 위 글 / 유 치 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憶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 문학 시비 2005.10.10
박화목의 산여울 부산 성지곡수원지 시가 있는 숲 산 여 울 글 / 박 화 목 산여울 돌돌 흐르는 물 속에 두 손을 담그면 사알살 퍼지는 물주름이 손등에 간지럼준다. 하얀 조약돌 사이 아기 피라미들 내 얼굴 위에서 미웁잖게 꼬리치네 햇볕 째앵 따가운 산골짜기 산딸기 몰래 혼자 익었다 문학 시비 2005.09.30
박두진의 낙엽송 부산 성지곡수원지 시가 있는 숲 낙 엽 송 글 / 박 두 진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받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옵다 청송이라도 가을이 되면 홀홀 낙엽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젊는 자랑이 사랑옵다 낮에는 햇볕 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문학 시비 2005.09.22